제70화
“그래요?”
의사가 꽤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아내분이 어려 보이시는데 이렇게 어린 나이에 결혼하셨다니 의외네요.”
배선우는 차분히 웃으며 답했다.
“어릴 때부터 약혼했거든요.”
“와, 로맨틱하네요.”
의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성보람은 어이없다는 듯 눈동자를 굴렸다.
‘진료 보러 온 거야? 수다 떨러 온 거야?’
그녀는 못마땅한 얼굴로 배선우를 노려보며 말했다.
“좀 나가줄래요?”
“알았어. 밖에서 기다릴게.”
배선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커튼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의사가 웃으며 말했다.
“결혼했는데도 부끄러워하시네요. 그런데 남편분이 아내분 말씀을 잘 듣네요.”
성보람은 속으로 차게 웃었다.
‘잘 듣기는 개뿔...’
“여기 맞나요?”
의사는 그녀의 상처 부위를 살폈다.
“아... 선생님. 살살해주세요. 아파요.”
커튼 너머로 들려오는 성보람의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배선우는 괜히 입이 바짝 말라왔다.
그녀의 목소리는 배선우가 괜히 이상한 상상까지 하게 만들었다.
‘나도 이제 혈기 왕성한 나이에 접어든 건가?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자제력이 무너진 적은 없었는데...’
배선우는 성보람이 진료를 마치기 전에 급히 화장실에 다녀왔다.
돌아와서 보니 성보람은 이미 검사를 마치고 엑스레이를 찍은 후 뼈에 이상이 없는 걸 확인하고 나서 약을 처방받고 있었다.
약을 다 타고 나온 성보람은 안에서 영수증을 꺼내 들고 금액을 대충 계산해 보더니 입을 열었다.
“카카오톡 친구 추가해요.”
약을 살펴보던 배선우가 멈칫하더니 얄밉게 눈썹을 치켜올렸다.
“왜? 지난번에 내 친구들은 다 추가하면서 나는 쏙 빼더니 이번엔 드디어 나도 추가해 줄 생각이야?”
“그게 아니라 송금해 드릴게요. 오늘 저한테 꽤 많이 썼잖아요. 아, 그리고 경찰서에는 보석금을 얼마나 냈는지도 알려주세요. 한 번에 보내드릴게요.”
‘착각인가? 안색이 어두워진 것 같네? 눈빛도 차가워지고...’
성보람이 긴장한 듯 물었다.
“혹시 카카오톡 추가하는 거 싫어서 그래요? 그러면 그냥 계좌번호 알려줘요. 이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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