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레스토랑의 종업원은 물론 근처 테이블의 여자들까지도 그 남자에게 자꾸만 시선이 갔다. 잘생긴 건 물론 기품까지 흘러넘쳤으니 쳐다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떤 여자가 저런 남자랑 데이트하는 건지 모두가 궁금해했다.
그런데 잘생긴 남자의 긴 다리가 9번 테이블 앞에서 멈춰 서는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그 여자에게 쏠렸다.
‘어? 저 여자... 얼굴이 좀 이상한데? 혹시 성형 수술 실패한 건가?’
성보람은 그런 시선을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배선우가 도착한 걸 보자 금세 얼굴이 환해졌고 서둘러 그를 자리로 안내했다.
그런 모습에 배선우는 어딘가 낯설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예전의 성보람은 매일같이 ‘돈 많으면 뭐? 내가 거기에 넘어갈 줄 알아?’ 하는 식의 태도였는데, 지금은 커다란 눈망울이 반짝이기까지 하며 마치 세상에 그만 보이는 듯한 눈빛이었다.
“너 오늘... 유난히 적극적인데?”
배선우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래요?”
성보람은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 웃었다.
“아무래도 어제 우리 도와준 거 생각하니까 선우 씨도 생각보다 꽤 괜찮은 사람 같더라고요. 우리 둘 그동안 괜히 싸운 거 같아요. 서로에 대한 오해도 많았고 편견도 있었던 것 같고요. 그런데 이렇게 부부가 된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잖아요? 하루 종일 싸우기만 해봤자 피곤하기만 하고 우리 목표도 같은데, 이제는 좀 화해하고 사이좋게 지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요.”
배선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두 사람의 목표는 예전과는 달라졌고 계속 다투기만 해서는 아이를 갖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혼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면 결국 아이는 낳아야 하니까.
배선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성보람은 속으로 크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얼른 준비해 온 선물을 꺼냈다. 검은색 우산 하나였다.
“어제 경찰서에서 데리고 나와주고 병원까지 데려다준 거 고마워서, 이건 제가 준비한 작은 선물이에요. 차 트렁크에 넣어두고 비 올 때 써요. 제가 날씨 예보 봤는데, 앞으로 소운시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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