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너 성보람 맞아? 설마 사기꾼은 아니겠지?]
[헛소리하지 마, 나 지금 배선우 씨랑 커플 레스토랑에서 밥 먹다가 1등 당첨된 거야.]
[실화냐...]
[갈 거야 말 거야?]
[가지! 무조건 가야지! 나 아직 한 번도 5성급 호텔 못 묵어봤거든. 근데 게임 환불 얘기는 배선우 씨한테 했어?]
[했지. 내일 환불해주기로 했어.]
[뽀뽀 쪽쪽.]
성보람은 피식 웃으며 휴대폰을 넣었다.
그때 테이블 위로 슬며시 그림자가 드리웠다. 화장실에서 돌아온 배선우가 성큼 다가와 앉으며 시선이 자연스레 테이블 위 전단지로 향했다.
[엘튼 호텔 커플 로맨틱 디럭스 스위트룸]
크게 인쇄된 문구 아래엔 커다란 원형 욕조와 하트 꽃잎이 뿌려진 대형 침대 사진이 함께 있었다.
전단지 맨 아래엔 카드 하나가 붙어 있었고 그 카드엔 1314호라는 객실 번호가 적혀 있었다.
배선우는 한순간 말문이 막혔다. 수많은 협상과 위기를 버텨온 그였지만 지금만큼 당황스러웠던 순간은 드물었다.
막 우산을 선물받고 그녀가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쪽지를 남긴 그날 밤, 커플 스위트룸이라니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지 않은가.
물론 그는 어젯밤, 이혼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오늘 밤 진짜 부부가 된다는 건 아무리 그래도 속도가 너무 빨랐다.
요즘 젊은 여자들이 직진형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체감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렇다고 생각해보면 두 사람은 이미 혼인신고도 마쳤고 법적으로는 부부였다.
사실상 부부 간의 ‘그런 관계’를 가지는 것도 이상할 건 없었다.
배선우는 잠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녀와 관계를 맺는 상상을 했는데... 이상하게 싫진 않았다.
같은 지붕 아래 살아봤기에 그녀의 몸매가 어떤지도 알고 있었고 솔직히 요즘 들어 자신도 꽤 강한 ‘욕구’를 느끼고 있었다. 나이도 있고 시기도 딱 그럴 때니까.
“왔어요?”
성보람이 고개를 들며 물었다.
배선우는 그 말을 들었지만 시선은 여전히 전단지에 붙은 카드에 고정되어 있었다.
“응, 근데... 그게 뭐야.”
그는 카드 쪽을 가리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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