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성안의 소문
김서준과 안지연의 화리 소식은 하룻밤 사이 경성에 쫙 퍼졌다.
사람들은 사방에서 수군거렸다.
“태자 전하가 혼례 올린 지 하루 만에 어찌 화리를 했다고? 틀림없이 사연이 있을 텐데.”
“내가 듣기로는 말이야. 안씨 가문의 그 아가씨가 행실이 시원치 않았다더라. 첫날 밤에 전하가 보고 노하셨다고...”
“아니야. 태자 전하의 마음속 사람은 따로 있었다더라. 혼례 올리던 그날, 그 여인이 떠나 버리자 바로 화리하고 찾아 나섰대.”
“그래도 경성에서 안씨 가문이면 손꼽히는 명문인데, 누가 안지연보다 더 나을 수가 있을까?”
상황을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었으나 억측은 끝이 없었다. 다만 태자 전하를 노골적으로 헐뜯는 말은 감히 내지 못했다. 그 말이 김서준의 귀에라도 들어가면 목이 달아날 일을 모두가 알았기 때문이다.
대신 화살은 안씨 가문으로 향했다. 안지연을 도마 위에 올려놓듯 희희낙락 떠드는 자들이 있었고 거짓인 걸 알면서도 아름다운 안지연을 향한 상상으로 입을 놀려댔다.
그때 누군가 문득 떠올렸다.
“그나저나 안씨 가문에 서녀가 하나 더 있다고 하던데... 그 여자도 시집갔다던데.”
“맞아. 변방으로 갔다더라. 서녀니까 멀리 시집가는 수밖에...”
대부분은 안소민의 이름조차 몰랐다.
그냥 서녀가 하나 더 있다는 말만 남기고 가볍게 흘려보냈다.
하지만 다른 이름이 나오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말 나온 김에 변방의 신지운 장군도 혼인했다더라!”
“신지운 장군님? 이제서야 혼인이라니... 대체 어느 집 규수일까?”
“장군 부인이야말로 대운을 잡은 거지. 변방에 오래 머문다고 해도 장군의 아내 아니겠어!”
사람들이 떠들썩 웃고 지나는 사이, 한 사람이 그들 앞을 멍하니 스쳐 지나갔다.
안지연이었다.
김서준이 화리를 꺼낸 뒤, 안씨 가문은 서둘러 새 혼처를 알아보았다. 그러나 하루 만의 화리는 너무도 황당한 일이었다. 경성의 내로라하는 집안들은 손사래를 쳤고, 어떤 가문은 체면도 지키지 않은 채 화리 사유를 대놓고 캐물었다.
태자가 왜 화리를 했는지는 아무리 안지연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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