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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세 시였다. 민설아의 얼굴에는 눈물과 눈송이가 함께 얼어붙어 있었고 두 손은 새빨갛게 터질 듯 얼어 있었다. 그래도 민설아는 손전등을 꼭 쥔 채, 구조대 옆에서 낭떠러지 아래를 한 뼘 한 뼘 포기하지 않고 비춰 나갔다. “여기요. 여기 사람 있어요. 들것 가져와요!” 한 대원이 소리를 치는 순간, 민설아는 비틀거리며 그쪽으로 달려갔다. 낭떠러지 아래 돌무더기 사이, 주승민은 온몸이 피에 젖은 채 쓰러져 있었다. 바닥에는 이미 짙은 붉은 얼룩이 커다랗게 번져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아까 그 밀렵꾼이 엎어져 있었고, 이미 숨이 끊어진 뒤였다. “아직 살아 있어요. 빨리 들것 줘요. 당장 병원으로 옮겨야 해요!” 구조대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사이, 민설아는 눈 위에 그대로 무릎을 꿇고 앉아 주승민의 차가운 손을 덥석 붙잡았다. 추락하면서 풀어진 목도리 아래, 주승민의 아래쪽 얼굴이 달빛에 드러나 있었다. 하지만 어스름한 새벽빛 속이라 똑바로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입가에 번진 피와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희미한 숨결만이 전해질 뿐이었다. “조금만 더 버텨요. 선배, 제발 눈 좀 뜨고 저를 좀 봐요. 네?” 떨리는 민설아의 목소리가 눈물에 젖어 갈라졌고 뜨거운 눈물 방울이 주승민의 볼 위로 뚝뚝 떨어졌다. ... 병원의 형광등은 싸늘할 만큼 하얗게 빛났다. 수술실 앞 긴 의자에 앉은 민설아는 손을 꽉 쥔 채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머릿속에는, 낭떠러지로 떨어지기 직전의 한순간만이 계속 떠올랐다. 그건 언제나 담담하던 주승민의 눈빛 속에 스쳐 지나가던 설명할 수 없는 애틋함이었다. 수술실 불이 꺼지는 순간, 민설아는 벌떡 일어나 의사 쪽으로 달려갔다. 의사가 마스크를 벗으며 말했다. “일단 고비는 넘겼습니다. 다만 출혈이 많아서 한동안 경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민설아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다. 멀리서 간호사가 다가와 민설아를 부축해 병실로 안내했다. ... 상처 처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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