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화
소이현은 권승준의 집에 세 번 가봤지만 그를 자기 집으로 초대하여 대접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방이 그렇게 어수선하지는 않았다. 소이현은 그를 소파로 안내한 뒤 물 한 잔을 건네고는 야식 준비에 들어갔다.
이혼 서류에 사인한 후 그녀는 요리할 일이 거의 없었다. 냉장고 속 재료와 평소 관찰한 권승준의 입맛을 고려해 간단하게 토마토 전골을 만들었다.
토마토 전골에 쓰는 국물은 시판용이었고 재료도 신선했다. 조리법이 간단해서 소이현은 금세 완성했다,
오픈식 주방이라 소이현이 고개만 돌리면 거실에 있는 권승준을 볼 수 있었다.
마침 소이현은 그가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소이현이 무엇이 필요하냐고 묻기도 전에 권승준은 그녀의 진열장 앞으로 가더니 예전에 ML에서 샀던 커다란 나무 모양 유리컵을 집어 들고 살펴보았다.
그는 그 컵을 꽤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았지만 소이현은 그에게 선물할 생각이 없었다. 그녀도 이 컵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이다.
소이현은 시선을 거두고 냄비 속 진한 토마토 국물을 바라보다가 잠시 후 또다시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오늘 저녁 만찬이 중요했기에 권승준은 정장을 입고 있었다. 늘씬하고 곧게 뻗은 몸매에 고귀한 기품이 감돌았지만 그의 분위기가 너무 냉담하고 멀어 보여 쓸쓸한 느낌이 묻어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권승준은 나무 모양 유리컵을 진열대에 다시 내려놓더니 흰색 대리석으로 만든 긴 식탁으로 와서 의자를 빼고 자리에 앉았다.
식탁 위에는 소이현이 논문을 쓰는데 필요한 자료들과 노트, 혹은 그녀가 쓰다 버린 초고들이 놓여 있었다. 중요한 자료가 아니라서 서재에 쌓아두지 않고 그냥 여기에 둔 것이었다.
권승준은 그녀가 필기했던 A4 용지를 집어 들고 진지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 위에 적힌 내용은 논문의 핵심 요점은 아니었기에 훑어봐도 상관없었다.
야식이 다 준비될 때까지 권승준은 계속 앉아서 그녀의 노트를 읽었고 표정은 여전히 진지했다.
소이현은 테이블 한쪽 자리를 치우고 받침대를 놓은 뒤 토마토 전골을 올려놓았다.
권승준은 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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