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화
‘3년을 헛되이 보냈네.’
짝!
소이현은 강도훈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
힘이 아주 강하지는 않았지만 정확히 꽂힌 일격이었다.
강도훈이 그 따귀를 맞은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또다시 손바닥이 날아왔고 소이현은 다시 한번 명중시켰다.
세 번째 따귀가 날아들려는 찰나 강도훈이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지만, 소이현은 마치 미친 사람처럼 온몸을 팽팽하게 긴장시킨 채 이를 악물고 저항했다.
방금까지만 해도 발버둥 쳐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이제 주먹과 발길질을 가리지 않고 온 힘을 다해 그를 몰아붙였고, 그것도 모자라 입으로 깨물기까지 했다.
강도훈은 도대체 자신의 어떤 행동이 소이현을 이토록 자극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난생처음으로 지금 이 순간의 그녀에게 깊은 공감을 느꼈다.
소이현은 소리 없이 울부짖고 있었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처럼, 그녀의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라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태였다.
강도훈이 익숙하게 보아온 소이현의 차가운 눈동자는 어느새 붉게 충혈되어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듯 고여 있었다.
평소 소이현에게 그토록 모질고 무심했던 강도훈의 심장도 마치 바늘에 찔린 듯 통증이 일며 피가 솟구치는 기분이었다.
그는 홧김에 소이현에게 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 거냐고 묻고 싶은 충동마저 들었다.
강도훈이 막 입을 열려던 찰나, 소이현은 예고도 없이 차의 사이드 브레이크를 확 잡아당겼다.
차는 순식간에 통제력을 잃고 휘청거렸고 소이현이 핸들을 힘껏 꺾자 타이어와 지면이 마찰하며 날카로운 소음을 낸 끝에 차는 갓길에 안정적으로 멈춰 섰다.
무방비 상태였던 강도훈과 운전기사는 차체에 세게 부딪혔고 머리에 가해진 충격으로 인해 눈앞이 아찔해졌다.
반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소이현은 강도훈이 정신을 차리려고 고개를 흔드는 사이 이미 차에서 내려 길가에 선 채 차 안에 남겨진 처량한 모습의 강도훈을 응시했다.
지난번 본가로 올라가는 산악 굽이도로에서도 강도훈은 차 안에, 그녀는 차 밖에 서 있었다.
새벽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