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화
소이현이 전화를 끊었음에도 강도훈은 끈질기게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마치 예전의 그녀가 필사적으로 그에게 연락하려 애써도 닿지 않았던 그때의 모습 같아 참으로 가소로웠다.
소이현은 정말로 강도훈과 이런 관계가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모든 진실을 깨닫고 나니 더 이상 그에게 기대할 것도, 바랄 것도 없었다.
비록 재력과 사회적 지위가 그에게 미치지 못하고 지난 결혼 생활 내내 그보다 못한 처지였을지언정, 소이현의 내면만큼은 더 이상 바닥이 아니었다.
비로소 그녀에게도 강도훈을 대등하게 바라볼 힘이 생긴 것이다.
소이현은 전화를 끊는 대신 벨 소리가 저절로 멈추기를 기다리며 휴대폰을 무음으로 바꾼 뒤 조수석에 엎어 놓았다.
소이현의 목적지는 강도훈과 3년 동안 함께 지냈던 별장이었다.
그 집에서 소이현이 챙기지 못한 물건은 단 하나뿐이었다.
박지연이 보내준 택배 상자, 그 안에는 3000억이 들어 있었다.
그 외의 사람, 일, 물건 중 그녀가 미련을 두거나 가져가지 못해 아쉬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 전부 버리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
강민호는 본가로 곧장 돌아가지 않았다.
가는 길에 권승준의 전화를 받은 그는 어느 개인 박물관에서 그와 만났다.
권승준은 박물관에 고대 예술가의 진품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전해주었고 그 소식을 들은 강민호는 예정보다 일찍 귀국했다.
진품을 확인한 강민호는 무척 만족스러워했다.
일을 마친 뒤, 두 사람은 박물관 안뜰에 앉아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역시 네가 제일 효자구나. 내가 뭘 좋아하는지 딱 알고 말이야.”
권승준은 그저 담담하게 대답했다.
“공항에 마중 나가지도 못했는데 효자라고 할 것까지 있겠습니까.”
“괜찮아. 손자가 너 하나뿐인 것도 아니고. 도훈이가 공항으로 마중 나왔더구나. 그 부부도 참 효성이 지극해.”
찻잔을 들던 권승준의 손이 멈칫했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물었다.
“두 사람이 같이 왔던가요?”
‘소이현은 분명 고발하러 가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강민호의 반응을 보니 고발하기는커녕, 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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