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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소이현은 장명진을 따라 휴식을 겸한 카바나 좌석으로 이동했다. 앞쪽은 통유리창 너머의 야경이 트여 있었고 뒤로는 연회장 홀이 바로 이어져 있었다. 시선이 닿는 곳도 많고 사람의 왕래도 잦아, 외부와 단절된 공간은 아니었다. “진원준 감독님, 소 비서님 오셨습니다.” 진원준이 자리에서 고개를 들었다. “안녕하세요, 소 비서님.” 그는 오십 대 중반의 남자였다. 살이 오른 체형에 희끗한 백발이 무성했다. 감독이라는 직함을 떼어 놓고 보면 특별한 것 없는 중년 남성에 불과했다. 소이현이 형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진원준 감독님.” 장명진은 한 걸음 물러서 두 사람의 뒤에 섰다. 그 순간, 진원준이 무언가를 가리려는 듯 옷자락을 들쳤다. 소이현의 표정이 즉각 굳어졌다. “소 비서님, 저는 소 비서님이 마음에 듭니다. 오늘 밤, 저와 따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떻겠습니까.” 진원준은 이내 옷매무시를 다시 정리했다. 소이현은 주먹을 꽉 쥐며 짧게 웃었다. “진원준 감독님, 오십이 넘도록 살아오시면서 그런 제안이 품위 있다고 생각하신 거예요?” 진원준은 얼굴빛 하나 바꾸지 않았다. 익숙한 상황이라는 듯 맞받아쳤다. “역시 소 비서님답군요. 마음에 듭니다. 다시 제안해 드리죠, 한 달에 십억 원이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소이현의 시선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십억 원이요? 감독님께서 조 단위의 제안을 하신다면 거절하기 전에 두 번 정도는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진원준이 비웃듯 말했다. “권승준 대표에게서 더 많은 걸 받았나 보군요.” 그 말에 소이현의 표정이 굳었다. “그분을 입에 올릴 자격은 없으십니다. 이런 방식으로 사람을 재단하는 분과 엮일 이유도 없고요.” 소이현은 말을 끝내자마자 자리를 떠났다. 장명진은 진원준의 안색이 변한 것을 보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감독님, 이쯤에서 정리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소이현 씨는 서울권 사람이고... 고분고분한 편이 아닙니다. 게다가 권승준 대표 역시 서울권 인사라... 괜히 건드렸다가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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