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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권승준의 안색이 눈에 띄게 차가워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뺨에 남아 있던 홍조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표정만 보면 평소의 그와 다를 바 없었다. 다만 그 눈빛에는 단순한 차가움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니었다. 소이현이 쉽게 읽어내지 못하는 감정이 겹겹이 얽혀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려 했지만 발을 들여서는 안 될 곳을 건드리는 기분이 들었다. 소이현은 울리는 알람을 끄려 했지만 권승준이 이를 막았다. 알람은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그 소리는 소이현과 강도훈의 지난 3년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듯했다. 권승준은 화면을 바라보며 한동안 말이 없었다. 지금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과거가 아니라 누구도 단언할 수 없는 미래였다. 손에 잡히지도 않고 확신할 수도 없지만, 그는 결국 입을 열었다. “이현 씨가 이혼하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여진성은 권승준의 연락을 받고 보트를 띄웠다. 요트에서 벌어진 일의 자초지종은 이미 공유받은 상태였다. 호텔로 돌아온 뒤, 여진성은 권승준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이현을 찾아왔다. 소이현은 여진성이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예상과 달리 분위기를 가볍게 끌고 갔다. “확실히 보셨죠. 대표님께서는 자기 사람을 끝까지 지키시는 분입니다.” “네. 저도 느꼈습니다.” 여진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만약 육성민 씨가 여기 있었으면 대표님께서 이현 씨한테 프러포즈 한 거라고 놀렸을 겁니다.” 소이현은 담담히 대꾸했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분이시죠.” 여진성은 잠깐 망설이다가 솔직하게 말을 이었다. “그런데 이현 씨도 대단하십니다. 저라면 누군가 저렇게까지 저를 챙겨 주면... 마음이 흔들릴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고맙다는 감정이겠지만, 그 감정이 길어지면 결국 다른 생각도 하게 되지 않을까요?” 소이현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조용히 답했다. “그럴 수도 있겠죠.” “다만 대표님께서는 그런 쪽으로는 원래 관심이 없으신 편이잖아요. 괜히 김칫국 마실 것도 없죠.” 소이현은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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