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화
소이현은 이를 악물었다.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듯,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러나 지금의 소이현은 예전과 달랐다. 한때는 강도훈만 바라보며 그가 돌아서기만을 기다리던 사람이었다.
그의 눈길 하나, 말 한마디에 의미를 부여하며 스스로를 낮췄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두 사람은 이미 같은 길을 걷는 사이가 아니었다. 강도훈이 뒤돌아보든 말든, 소이현에게는 더 이상 아무 의미도 없었다.
그녀는 미련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를 몰고 떠날 생각이었다.
그때였다. 평생 한 번도 돌아본 적 없던 강도훈이, 하필 지금에 와서 발길을 되돌렸다.
조금 전까지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눌러 두었던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의 표정은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고 눈빛은 매섭게 변했다.
소이현은 그 얼굴이 흉측하다고 느껴져 본능적으로 한 발짝 물러섰다.
강도훈은 망설임 없이 다가왔다. 거칠게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숨을 몰아쉬며 소리 질렀다.
“소이현, 내가 네 장난감으로 보여? 사랑한다고 결혼하자고 붙잡을 땐 언제고 마음이 식으면 발로 차 버리면 그만이야? 네가 뭔데? 뭔데 감히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소이현의 머릿속이 순간적으로 멍해져 그의 말이 또렷하게 들어오지 않았다. 강도훈은 이를 악문 채 그녀를 노려봤다.
“내가 묻잖아, 소이현! 너 도대체 왜 이러는 거냐고! 나를 뭐로 본 거야?”
모든 걸 비워 내려 했던 소이현도 분노가 차올랐다. 그러나 그녀는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대신 강도훈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혹시라도 후회나, 뒤늦은 괴로움 같은 흔적이 남아 있지는 않을까 해서였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없네? 도대체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 이유가 뭔데?’
소이현은 강도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강도훈, 너 나 사랑해?”
강도훈은 잠시도 고민하지 않았다.
“그럴 리가 있겠어?”
소이현은 웃었다. 허탈한 마음이 묻어나는 웃음이었다.
“사랑하지도 않는 나랑, 지금 뭐 하자는 건데?”
강도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시퍼렇게 질렸다.
“소이현, 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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