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화
상식적으로 만약 이 만남이 의도된 것이었다면, 그건 권승준이 자신의 비서가 자신이 혐오하는 사람과 여전히 혼인 관계에 놓여 있는 상황을 원치 않았다는 뜻일 수밖에 없었다.
“그냥 지나가다 들렀을 뿐이야.”
권승준의 말투는 담담했다.
소이현은 그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정말 우연이네요.”
강도훈이 다시 돌아왔을 때, 소이현은 사실 자리를 뜨지 못할까 봐 잠시 걱정했었다.
그 상황에서 권승준이 나타나 준 덕분에 일이 더 커지지 않고 마무리됐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누는 사이, 권승준의 기색은 조금 누그러진 듯 보였다.
그제야 그는 소이현을 제대로 바라봤고 그녀의 손에 들린 이혼 증명서가 눈에 들어왔다.
권승준의 시선이 순간 어두워졌다.
“이혼... 무사히 끝났군요. 축하합니다.”
소이현은 이혼 증명서를 무심코 더 꽉 쥐었다.
“네.”
그 순간, 권승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운전대를 쥔 손등의 근육이 단단히 긴장돼 있었다.
소이현이 강도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만, 그녀의 기류가 미묘하게 달라진다는 걸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한 시간 전부터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소이현이 강도훈의 회사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까지.
‘이현 씨는 강도훈 그 자식을 위해 한 시간이나 일찍 와서 기다렸어.’
그리고 그 한 시간 동안, 차 안에 앉아 있던 소이현의 머릿속에는 분명 강도훈이 있었을 것이다.
권승준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 감정의 정체를 모를 만큼 둔하지도 않았다.
그것은 질투였다.
권승준은 애써 그 감정을 눌러내려 했다. 조금만 더 파고들면 선을 넘을 것 같았다.
권승준은 늘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 사람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철저한 자기통제 덕분이었다. 그 역시 사람이었고 심장은 때때로 제멋대로 뛰기도 했다.
소이현은 그런 미세한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권승준의 분위기가 전보다 가라앉아 있다는 걸 느꼈다.
‘몸싸움까지 했는데 기분이 좋을 리 없지.’
소이현은 권승준의 손등을 유심히 보았다. 마디 쪽 피부가 벗겨져 있었다. 꽤 세게 주먹을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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