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화
소민찬은 속으로 투덜거리며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다. 그는 소이현이 이제 그만 집에 가자고 말하기만을 기다리던 중, 무심코 권승준의 진열장을 보게 되었다.
그곳에는 아주 예쁜 크리스털 유리컵 네 개가 놓여 있었다.
소이현의 집에도 나무 모양의 컵이 하나 있는데, 아마 같은 브랜드 제품인 듯했다.
‘이건 단순히 우연일까, 아니면 두 사람 사이의 비밀일까?’
소민찬은 그쪽을 몇 번 더 훑어보았고 별 모양과 달 모양 컵이 무척 수상쩍었다.
그러고 보니, 소이현의 세면대 위에도 취향이 참 독특하다 싶었던 달 모양 블록이 하나 있었다.
소이현의 애정 전선에 극도로 민감한 소민찬은 겉보기에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단서들을 순식간에 하나의 선으로 꿰어버렸다.
‘권승준이 지금 고백을 안 하는 건, 혹시 스며들기 작전을 쓰는 거 아니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이현의 일상 곳곳에 자기 흔적을 남겨두는 식 말이다.
예를 들어, 방금 자신을 설득한 것도 그 스며들기의 한 단계일 터였다.
소민찬은 생각할수록 그럴듯했다.
‘젠장, 권승준이 보통내기가 아닐 줄은 알았지만 예상대로 속이 시커먼 여우 같은 놈이었어! 과연 우리 누나가 버텨낼 수 있을까?’
소이현은 소민찬의 눈빛이 급격히 험악해지는 것을 눈치채고는 속으로 생각했다.
‘또 왜 이러는 거야?’
그녀가 막 입을 열어 물으려는데 권승준이 서재에서 나왔다.
그는 평소처럼 고귀하고 냉담한 모습이라, 소이현은 눈치껏 그의 얼굴에서 무슨 기색을 읽어내려는 시도를 포기했다.
그녀는 소민찬에 대해서도 더 묻지 않는 대신 질문을 던졌다.
“권 대표님, 아까 우리 집 문을 두드리셨는데 혹시 용건이 있으신가요?”
권승준이 대답하기도 전에 뒤에 서 있던 소민찬이 코웃음을 쳤다.
소이현은 그를 내쫓을 생각이었다.
그때 권승준이 대답했다.
“네, 용건이 있습니다.”
소이현은 기다렸다는 듯 소민찬을 밖으로 밀어냈다.
소민찬은 가기 싫어서 버텼지만 결국 소이현에게 등 떠밀려 현관까지 쫓겨났다.
그는 험악한 표정으로 경고했다.
“딱 5분만 줄게. 5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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