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화
소이현은 탁정철의 전화를 받고 꽤 놀랐다. 소민찬이 권승준의 투자를 그렇게 쉽게 받아들일 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일이 생각보다 너무 순조롭게 굴러갔다.
사실 소이현은 권승준을 끌어다 강도훈을 비웃어 보려고 말로만 한 번 떠본 정도였다. 권승준이 진짜로 손을 뻗어 줄 줄은 몰랐다.
600억은 장난이 아니었다. 권성 그룹 입장에서는 큰돈이 아닐지 몰라도, 소민찬에게는 큰 힘이고 소이현에게는 절대 가볍지 않은 빚을 진 것 같은 호의였다. 권승준이 이 정도까지 해 준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소이현은 결국 권승준이 사람이 너무 좋아서라는 이유 빼고는 떠올릴 게 없었다.
그래도 배현우가 대신 나서 준 게 다행이었다. 권승준이 이 일 때문에 직접 움직였으면 소이현은 더더욱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다. 평소에도 바쁜 사람인데 돈을 쓰고, 시간까지 내게 만드는 건 소이현의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웠다.
...
금요일.
소이현은 차를 몰고 박지연을 데리러 갔다. 배현우는 권성 그룹 고위층이었다. 누구든 한 번쯤은 줄을 서고 싶어 하는 자리인 만큼, 소이현은 박지연도 함께 부르기로 했다.
박지연은 차에 타자마자 소이현의 볼에 쪽 하고 입을 맞췄다.
“이럴 때 보면 진짜 친구가 제일 든든하다니까.”
소이현이 대꾸했다.
“나도 네 덕에 돈 벌어서 배당받아야지.”
박지연과 맺은 추가 계약에는 소이현이 기술로 지분을 받는다고 명시돼 있었다. 즉, 소이현은 시연 테크의 주주이기도 했다.
탁정철이 잡은 식당은 꽤 고급스러운 곳이었다. 소이현은 목적지를 입력하고 운전대를 잡은 채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가볍게 주고받았다.
그러다가 박지연이 말을 꺼냈다.
“내가 여기까지 따라온 김에, 나중에 내 접대 자리도 같이 가자.”
소이현이 물었다.
“무슨 자리인데?”
박지연이 신이 나서 말했다.
“지난번 명화부 자선 만찬 때 권승준이랑 같은 테이블이었잖아. 그 뒤로 나랑 아는 척하려는 사람이 엄청나게 늘었어. 인천 최고 부자 서현석도 나한테 관심 보이더라.”
소이현은 서현석을 떠올렸다.
“그래. 같이 가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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