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화
박지연이 말했다.
“나랑 같은 학번이야. 차서후는 금융학과였고, 내가 미팅 나갔다가 알게 됐지.”
차서후가 의외라는 듯 소이현을 바라봤다.
“소이현 씨도 카이스트 출신이었어요?”
차서후는 웃으며 박지연에게 농담처럼 덧붙였다.
“지연아, 이렇게 예쁜 친구를 왜 이제야 데리고 다녀?”
박지연이 능청스럽게 받아쳤다.
“이현이는 완전 모범생이었으니 놀 시간 없었어.”
차서후가 부드럽게 웃었다.
“난 모범생이 제일 좋더라.”
그 말은 분위기용 인사치레에 가까웠다. 말이 달콤한 타입이라 그런 식의 멘트가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사람이었다. 소이현도 가볍게 몇 마디 받아 주고는, 박지연과 함께 각자 자리로 향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박지연이 소이현의 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나 사실 예전에 차서후 얼굴이 너무 내 취향이라 한 번 혹했거든? 술 한 번 마셔 보고 나서야 알았지. 차서후는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더라. 그래서 그냥 술친구 됐어.”
박지연은 잠깐 숨을 고른 뒤, 더 진지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근데 차서후는 좀... 미묘해. 내가 꽤 오래 알았는데도 집안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말은 잘하고 사람도 편하게 해 주는데, 이런 타입이 더 위험해. 깊게 엮이면 나중에 어디서 팔아먹을지 몰라.”
소이현이 어이없다는 듯 박지연을 쳐다봤다.
“방금 분위기만 보면 둘이 엄청 친한 줄 알았는데?”
박지연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인사치레지. 살갑게 굴었다고 살 한 조각 떨어지나? 차서후도 그런 걸 잘하잖아.”
소이현은 말문이 막혔다.
차서후는 첫인상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더 사람을 방심하게 할 얼굴이었다. 성격도 호감형이라 만약 속이 나쁜 사람이면 순한 사람 하나쯤은 쉽게 쥐락펴락하겠다 싶었다.
다행히 박지연은 머리도 빠르고 사람 보는 눈도 있었다. 어디까지가 인맥이고 어디서부터가 위험한지 선을 잘 그어 주니까, 그런 자리에서도 늘 여유롭게 굴 수 있었다.
...
소이현과 박지연이 룸에 들어가니 탁정철과 소민찬이 먼저 와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탁정철은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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