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화
권승준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사람이었기에 소이현이 자신에게 있어 특별한 존재임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녀를 좋아하는지 확신하기 어려웠고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부산에 갈 때까지는.
사실 그날 정균성의 유람선에서 약을 먹은 것은 우연이 아니라 의도한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한번 시험해 보고 싶었다. 이성을 잃은 상황에서 과연 소이현에게 다른 감정을 느끼는지 말이다.
예전에도 약을 먹은 적이 있었지만 본능을 쉽게 통제할 수 있었고 약물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예외 없이 다가오는 여자들에게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그 상대가 소이현으로 바뀌자 권승준의 의지는 순식간에 무너졌고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이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그날 밤 그는 통제력을 잃었다. 그리고 이게 바로 그가 원하던 답이었다.
그 순간, 권승준은 자기 마음을 확신했다.
당시 그는 소이현을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마음속 충동을 억제했고 천천히 가라앉히며 평정을 되찾은 뒤,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그녀가 강도훈과 이혼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기다림이 이뤄졌다.
소이현은 권승준이 즉시 자신의 말에 답하지 않자 자신이 그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강도훈과의 3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낸 그녀는 마음이 텅 빈 상태였고 가끔 호스트바에서 부담 없이 즐기는 것 외에는 남자에게 흥미가 없었다. 따라서 그녀의 주위에 항상 치명적인 매력을 풍기는 권승준이 맴돌았지만 남녀간의 호감 쪽으로는 전혀 생각이 없었다.
게다가 강도훈이 죽은 듯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정신이 아닌 모습을 보이며 그녀가 떠나지 않길 원했기에...
강도훈은 약간 고집적인 면이 있었고 그녀가 혼자 상대하기엔 어려웠다. 그녀가 아는 사람 중 권승준만이 그를 제압할 수 있었다.
강민호를 찾아가기에는 그녀가 강민호를 존경했고 연세도 많았으며, 게다가 강도훈을 좋아하셨기에 아마 화해를 하라고 했지 이혼을 권하지 않을 것 같았다. 만약 강도훈이 강민호 앞에서 연기를 한다면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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