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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소이현은 어리둥절해하며 대답했다. “그건 성민 씨가 재밌어서 그런 거 아닌가요?” 권승준이 말을 이었다. “어머니께서 제 결혼을 재촉하시는데 소이현 씨가 제 비서고 곁에 있는 유일한 이성이잖아요. 성민은 어머니 말씀대로 저한테 빨리 결혼하라고 부추기고 있어요.” “대표님께서 이렇게 우수하신데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 리가 없잖아요?” 말을 마친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이 문제는 지극히 권승준의 사생활이었지만 사람은 개인적인 일에 호기심이 생기기 마련이니 그녀는 한껏 집중하고 있었다. 권승준은 마음속으로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그가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난 그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아요.” “음, 그렇군요. 대표님은 원래 그런 분이시니까요.” 권승준이 시크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방금 그가 정말 자신을 좋아해서 여자친구가 되어 달라고 제안한 줄 알았다. 자신이 김칫국물 마신 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얼굴이 뜨거워졌다. “나는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고 계속 솔로였어요. 주변 사람들은 제가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정상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단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에요. 강도훈은 벌써 한 번의 결혼 생활을 끝냈으니 어머니께서 더 재촉하실 거고요.” 소이현은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갑자기 자기가 된 기분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권승준의 나이가 28살인데 아직 한 번도 연애를 못 해 보다니... 이토록 몸과 마음을 깨끗이 지키는 남자는 요즘 사회에서 정말 보기 드물었다. “한 달 후면 할아버지 생신인데 어머니께서도 인천에 오셔서 잔치에 참여하실 거예요. 어머니를 한 번은 꼭 만나야 하니 피할 수 없는 일이에요.” 소이현이 눈을 깜빡였다. “그래서 저를 여자 친구로 삼아 어머니의 입을 막으려는 거죠?” 권승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게 내 계획입니다.” 소이현은 이제 모든 걸 이해했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았다. “저는 강도훈의 전처고 매우 난감한 관계일 텐데 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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