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화
“권 대표님, 저는 권 대표님을 좋아하지 않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걸림돌이 될까 봐 걱정될 뿐이에요.”
소이현은 당분간 누군가를 만날 여유가 없었다. 그 시간이 길든 짧든 그녀에게는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권승준이 잠시 멈칫했다.
“나를 위한 배려?”
“2년 뒤면 권 대표님도 서른이 되시잖아요. 만약 그때 가정을 꾸리길 원하신다면 저와 허비하는 시간이 손해일 거란 생각이 들어서요.”
권승준은 잠시 침묵하다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내가 나이 들었다는 소리예요?”
그가 이를 악물며 물었다.
“아니요, 절대 그런 뜻이 아니에요. 지금부터 2년 동안이 권 대표님의 전성기일 테니까요.”
권승준이 마음을 다스리며 말했다.
“소이현 씨가 걱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요.”
소이현은 고개를 숙였다.
“알겠어요.”
“그럼, 앞으로 2년간 저와 만나도 된다는 말씀이죠?”
“네!”
권승준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의심 어린 시선에 소이현은 기분이 상했지만 그런 표정이 낯설지는 않았다. 마치 그녀가 강도훈을 의심할 때와 비슷했다.
“권 대표님, 다른 조건은 없으세요?”
“소이현 씨, 이번에는 신중하게 생각하세요. 지난번과 달리 지금 동의하면 중간에 마음을 바꿀 수 없어요.”
권승준의 말에는 분명한 경고가 담겨 있었다.
그는 평소 소이현에게 늘 친절했다. 소민찬에게 500억을 투자한 것도 그녀를 배려한 행보였다.
하지만 그녀가 그사이의 관계를 오판하고 경계를 흐린다면 그것은 그의 본질을 오해하는 일이 될 터였다.
권승준은 결코 안전하거나 가볍게 볼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소이현은 그 곁에서는 언제나 방심해서는 안 됐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처럼 단호하고 낯선 모습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불과 몇 초 전까지만 해도 부드러웠던 그가 갑자기 돌변하는 모습을 보니 친절과 냉정 중 어느 쪽이 진짜인지 알 수 없었다.
아무도 그의 속마음을 꿰뚫을 수 없었고 다만 그가 원하는 대로 따를 뿐이었다.
권승준과 함께하는 일은 피곤했다. 언제나 긴장을 늦추지 말고 신중해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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