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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소이현은 자신의 어려움을 권승준에게로 돌리자 그의 고민하는 얼굴을 보며 속으로 살짝 즐거워졌다. 권승준의 조건이라면 그를 좋아하는 여자는 얼마든지 많을 텐데 여전히 솔로인 걸 보면 그의 오만한 성격과 높은 눈 탓에 아무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사랑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권승준에게 소이현을 좋아하는 이유를 만들어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권 대표님, 충분히 생각해 보세요. 제가 권 대표님을 선택할 이유는 너무 많거든요. 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대표님은 외모가 뛰어나서 얼굴만으로도 사람들을 설득하기에 충분하고 권력과 재력도 상당해서 제가 얻을 이익은 엄청나요. 반면 대표님께서는 아무것도 부족한 게 없으니 저와 사귀는 이유는 오직 저를 좋아해서뿐이에요. 그러니 합당한 이유를 찾아내셔야죠.” 권승준이 소이현을 꿰뚫어 보듯 바라보았다. “지금 재밌어하는 거예요?” 소이현은 시인하지 않은 채 권승준 곁에서 계속 재잘거렸다. “중요한 건 그 이유가 진실해야 한다는 거잖아요.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신도 이해가 되어야 하고요.” 권승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간단해요.” 소이현이 멈칫했다. “간단하다고요?” “저는 이미 3년 전부터 소이현 씨를 좋아했어요. 안타깝게도 강도훈 씨가 저보다 한발 빨랐을 뿐이죠. 지금은 소이현 씨가 이혼하셨으니 다시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예요.” “네?” 권승준이 소이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왜, 안 되는 건가요?” 소이현은 권승준이 3년 동안이나 자신을 짝사랑했다는 이유가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3년 전에는 우리 서로 모르는 사이였잖아요. 저희 결혼식 때 처음 뵌 거 아니에요?” 권승준의 눈빛이 소리 없이 차가워졌다. “저는 훨씬 전부터 소이현 씨를 알고 있었어요. 소이현 씨가 저를 몰랐을 뿐이죠.” 소이현은 권승준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저는 3년 동안이나 소이현 씨를 좋아했고 이 감정은 상당히 깊어요. 소이현 씨가 이혼하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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