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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그래서 뭐 어쨌다고요? 걔 하나 여자애가 집안 대를 잇는 것도 아니고 아들 하나 없는 집안에 누가 편을 들어 주겠어요? 결국 큰아버지네 눈치 보며 사는 수밖에 없는 거죠.” 나를 안내하던 마을 주민은 마음씨는 좋아 보였지만 말하는 내용은 도무지 동의할 수 없었다. 전에는 윤시원의 부모가 살아 있을 때 그녀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며 살았는지 나는 알고 있었다. “자, 바로 저기 뒤뜰 쪽에 살고 있어요. 이름만 불러보면 들릴 거예요. 아마 곧 나올걸요.” 그는 툴툴대며 말을 이었다. “정말 딱한 집안이네. 어휴.” 마을 주민은 그 말만 남기고 돌아갔고 나는 시선 앞에 놓인 낡고 허물어진 기와집을 바라보았다. 앞쪽은 그래도 타일이 붙어 있어 그나마 멀쩡한 편이었지만 윤시원이 살고 있는 뒤채는 돼지우리와 붙어 있을 정도로 열악했고 냄새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녀가 이런 곳에서 살고 있다니 나는 차마 믿기지 않았다. 막 그녀를 부르려던 찰나 앞에서 몸집 좋은 한 여자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입을 열었다. “이 천덕꾸러기 같은 년아. 네가 너희 부모를 잡아먹었지. 우리가 널 받아줬으면 좀 얌전히 있지 우리 집까지 망치려고? 널 빨리 안 치우면 우리도 죽어날까 봐 걱정이야.” 그녀는 문 앞에 서서 허리를 양옆으로 짚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곧이어 윤시원이 문을 열고 나왔다. 촌스럽고 수수한 옷차림에 얼굴엔 생기가 없었고 눈가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그녀는 그 여자의 옷깃을 붙잡고 애원했다. “이모, 저 대학교도 졸업했고 일해서 돈 벌 수 있어요. 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제발 저를 그 바보한테 시집보내지 말아 주세요. 나가서 번 돈 전부 이모 드릴게요. 제발요, 제발...” “쳇, 네 엄마 아빠가 널 버릇없이 키운 탓이야. 대도시에 가서 좋은 데서 살았더니 아주 버릇이 없어졌네. 밖에서 싸돌아다니다가 임신이라도 해서 돌아오면 누가 욕먹겠냐? 나잖아. 나라고!” 그 여자는 굵은 손가락으로 윤시원의 이마를 마구 찔렀고 윤시원은 그 힘에 밀려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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