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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이건 그냥 핑계일 뿐이겠지.’ 원장이 나를 몰아세우려는 속셈은 뻔했다. 그의 장인을 먼저 수술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이다. “환자는 친척도 없이 이웃이 데려온 사람이야. 보호자 사인 기다리다가 숨이라도 거뒀으면 그땐 누가 책임질 건데?” 나는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원장을 똑바로 바라봤고 그는 코웃음을 쳤다. “그럼 진 선생은 보호자도 아닌데 수술 동의서에 사인했다는 겁니까? 진 선생이 그 사람 아들이야? 아니면 친척이라도 돼?” 그의 말투엔 노골적인 비난이 가득했다. “의사라는 사람이 그런 짓을 했다는 건 의사의 자격을 완전히 무시한 행위야. 병원 규정은 명확해. 보호자가 직접 사인하지 않으면 수술 불가능하지. 이건 원칙이야. 진 선생은 병원 규정 어긴 거야. 월급 한 달 치 삭감하고 수술은 보름 정지하도록 해. 이의 없지?” 나는 단호하게 그를 응시했다. “벌을 주려는 명분을 찾고 계셨겠죠. 이미 결론 내리신 거라면 저는 받아들이겠습니다.” “뭐야. 내가 널 일부러 벌준다고? 그 말에 책임질 수 있어?” 원장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노려봤고 나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아까 같은 순간이 백 번 다시 와도 저는 똑같이 선택할 겁니다. 전 의사니까요. 환자의 생명이 제겐 가장 우선이에요.” 의사란 내 꿈이자 신념이었고 권력이나 인맥 따위에 흔들릴 생각 없었다. 누군가는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믿었고 나는 그 길을 택했을 뿐이었다. “대단하네. 젊은 나이에 아주 배짱이 좋군. 진 선생.” 원장은 쓴웃음을 지으며 연달아 세 번 반복했다. “좋아, 좋아, 좋아.” 하지만 인상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그럼 이제 나가도 되겠죠?”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나와서 의사 사무실로 돌아와 간호사를 불렀다. “다른 환자 수술은 끝났어요?” 간호사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요. 그 수술은 워낙 고난도라서 아무나 못 해요. 지금 할 수 있는 사람은 진 선생님밖에 없어요.” “그럼 준비해요.” 나는 짧게 숨을 들이쉬었다. 원장이 뭐라든 나에게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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