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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간호사의 말이 끝나자 사무실 안은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울 정도로 조용해졌다. 그때 누군가 작게 중얼거렸다. “혹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닐까요? 간호사 쪽에서 약 처방 변경을 못 받았을 수도 있고.” “아뇨. 저는 퇴근 직전에 직접 전달했어요. 진 선생님이 영상으로도 남기라고 하셔서 그때 우리 대화 내용이랑 영상 다 있어요.” 간호사는 핸드폰을 들어 올렸다. 화면은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그녀가 정확하게 처방전이 잘못됐고 이걸로 바꾼다고 말하는 게 그대로 녹화돼 있었다. 간호사실에서도 알겠다고 대답한 목소리까지 명확히 들렸다. 그런데도 505호엔 잘못된 약이 도착했고 그걸로 인해 환자는 위급한 상황에 부닥쳤다. 게다가 오늘 아침에 이미 폐기된 그 잘못된 처방전이 마치 내가 낸 것처럼 돌고 있었고 나는 병원 전체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사무실 안의 분위기가 무거워졌고 누군가 낮게 물었다. “도대체 누가 그 약을 보낸 거죠?” 과장은 주변을 둘러보며 엄중한 눈빛을 보냈다. “허 선생, 어젯밤에 505호 환자 응급조치했다면서? 직접 설명해 봐.” 허준호의 얼굴은 이미 새하얘져 있었다. “저도 야간 근무 간호사에게 연락받고 갔을 뿐이에요. 무슨 일인지는 잘...” 그 말을 듣고 나는 책상을 톡톡 두드렸다. “이 정도면 제 입장도 분명해진 것 같은데요?” 과장은 나를 째려보며 말했다. “물론 그 약을 진 선생이 직접 처방한 건 아닐 수 있어. 하지만 네 사무실을 아무나 드나들 수 있도록 해둔 건 진 선생 책임 아니야? 사생활도 좀 정리해야지. 함부로 사람을 들이지 마.” 나는 가볍게 웃었다. “근데요... 그 사람이 저를 만나러 온 게 아니면요?” “어제 저는 환자 상태 확인하러 나갔던 잠깐 사이에 누군가 제 컴퓨터에 손을 댔습니다. 그 사람은 저를 보러 왔다는 명목으로 온 게 아니에요.” 나는 보안팀에게 미리 말해둔 상태였다. 강윤서가 병원에 찾아오면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니 절대 들이지 말라고 말이다. 그런데도 어제 그녀가 올라왔고 그 일 이후 나는 보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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