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진 선생님, 제가... 선생님을 혹시 창피하게 만든 건 아니죠?”
차에 올라탄 윤시원은 아직 긴장을 풀지 못한 얼굴이었다.
“아니에요.”
그녀는 본래 예쁜 얼굴에 나이도 어려서 나조차 그녀 옆에 서 있으면 괜히 나만 나이 든 느낌이 들었다.
‘하물며 남들이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잠시 후 안에 들어가면 진 선생님 말고 그냥 이름으로 불러요. 난 너 보고 시원이라고 부르면 되죠?”
윤시원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내가 운전 중인 걸 생각해 급히 입을 열었다.
“네. 알았어요... 우현 씨.”
이상하게도 그녀 입에서 나오는 내 이름은 어딘지 모르게 애틋하게 들려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아마 그녀 목소리가 너무 달콤해서 그런 착각이 든 거겠지. 귀도 즐겁고 눈도 즐겁고... 기분이 좋네.’
저택 앞에 도착했을 땐 윤시원도 마음을 다잡은 듯 표정이 단단히 준비된 모습이었다.
작게 숨을 들이쉰 후 바로 진정된 얼굴로 내렸다.
“내가 문 열어줄게.”
그녀가 스스로 문을 열려 하자 나는 미리 말했고 그녀는 바로 손을 무릎 위에 올리며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죄송해요. 진... 우현 씨. 이런 거 잘 몰라서요.”
쑥스러운 미소와 함께 반짝이는 눈동자는 보기만 해도 귀여웠다.
“괜찮아. 앞으로 알아가면 되지.”
나는 미리 내려 문을 열고 손을 내밀었다.
윤시원은 잠깐 망설이다가 조심스레 손을 얹었고 내가 살짝 끌어당기자 그녀는 자연스럽게 내 옆에 섰다.
그녀는 내 가슴 정도까지 오는 작은 키였고 내가 자연스럽게 팔을 내밀자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네?”
“팔짱 껴.”
“아, 아... 네!”
그렇게 그녀가 내 팔을 끼자마자 대문이 열리고 집사님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도련님, 오늘 손님이 많아 미처 마중 나가질 못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집사는 고개를 숙였고 윤시원을 보자 눈이 반짝했다.
“이분이 바로 윤시원 양이시군요. 사모님께서 말씀 많이 하셨습니다. 두 분 안으로 드시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윤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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