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99화

회의실은 정적에 잠겼다. 유상원은 싸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진 대표님 말씀은, 이 회사는 대표님 한 사람의 독단적인 운영을 따라야 한다는 겁니까? 하고 싶은 대로 밀어붙이고 임원진들의 의견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거군요?” 군데군데 동조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상황을 지켜보는 눈치였다. 그들의 시선은 나와 유상원 사이를 오가며 맴돌았다.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유상원은 대놓고 내 의견에 반기를 들었고 지금은 아예 나와 대립하고 있었다. 의도는 분명했다. 누구라도 알아챌 수 있을 만큼 노골적이었다. 나 역시 굳은 표정으로 맞섰다. “그렇다면 유 이사님 말씀은 제가 이 정도 결정권도 없다는 말씀인가요?” “내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서 모든 일을 유 이사님 허락부터 받고 진행해야 한다는 겁니까?” “아니면 이 자리에 제가 아니라 유 이사님이 앉아 있어야 한다는 얘기인가요?” 나는 유상원을 빤히 바라보았다. 지난번 일도 그렇고 이번 일도 마찬가지로 배후엔 늘 그가 있었다. 유상원은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 말씀 너무 과하십니다. 전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는걸요” 그는 노련한 인물이었다. 내가 대놓고 거론하자 바로 상황을 흐리려 했다. 나는 그의 눈을 피하지 않고 담담히 말했다. “유 이사님께서 별다른 의견이 없으시다면 오늘 이 일은 이대로 결정하겠습니다.” 유상원은 여전히 불만스러운 기색이었지만 옆에 앉은 임원진 중 누군가가 그의 소매를 잡아당긴 탓에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이 일은 외부에 곧바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각 부서의 관리 책임자들은 회의가 끝난 뒤 부서 직원들의 동향을 자세히 파악하기 시작했다. “이런 방식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는 있겠지만 경영진 사이에서 불만이 나올 수도 있어요.” 이영미도 회의에 참석해 있었지만 이번 결정은 전적으로 내 판단이었다. 사전에 그녀와 상의할 시간도 없었다. 일부러 상의를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마침 그녀의 아들이 병원에 입원했던 탓에 그녀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