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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바로 그때, 강민숙이 별장에서 나오는 길에 마침 내 말을 듣고는 이를 갈듯 악에 받쳐 말했다. “내가 뭐랬어? 쟤가 너한테 시집온 건 우리 고씨 가문이 누리는 부귀영화 때문이라니까! 이제야 본색이 드러난 거지!” 나는 등을 곧게 펴고 고수혁의 어두운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빈손으로 나가라는 조건, 난 절대 동의 못 해. 이건 너무하는 거잖아!” 내가 이 말을 내뱉었을 때, 고수혁의 눈에는 잠깐 놀란 듯한 기색이 스쳤다. “빈손으로 나가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나는 더 이상 이 모자의 연극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기에 단호하게 말했다. “궁금한 건 직접 네 어머니한테 물어봐.” 그러고는 등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회사에 돌아오자마자 점심 식사도 거른 채 보도자료 작성에 들어갔다. 요즘 생명 유지에 심폐 보조 장치가 절실한 환자들과 가족들이 장비 출시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고성 그룹은 서기훈을 지키기 위해 각종 심사 기구를 상대로 질질 끌며 버티고 있었다. 심사팀을 상대로 온갖 아양을 떨며 정작 그들의 총괄 디자이너가 문제 있다는 사실은 쉬쉬하고 숨기고만 있었던 것이다. 나는 보도자료에 서기훈의 학력과 논문 정보를 정리해 넣었다. 사실 오늘 오전, 서기훈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알게 된 건데 학력 자체가 허울뿐일 뿐만 아니라 그가 각종 과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들 역시 직접 쓴 것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완성된 보도자료를 전민지에게 전달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승인되었다. 그리고 이 뉴스는 오후에 배포되자마자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대중들은 그동안 고성 그룹이 장비 출시일을 지연시키는 일만 궁금해했을 뿐, 총괄 디자이너의 배경까지 파고든 적은 없었다. 때문에 이번 뉴스는 서기훈을 단숨에 여론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셈이었다. 곧이어 여러 언론 매체와 커뮤니티에서 서기훈을 파헤치기 시작했고 그가 유명 연예인 서아현의 친오빠라는 사실이 금세 드러났다. 그에 따른 연쇄 반응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서기훈과 서아현의 아버지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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