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화
그래서 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본부장님, 회사에 제가 끌어온 투자금만 해도 100억이에요. 여길 누가 감당 못 하는지는 본부장님이 판단할 일이 아니죠.”
내 말에 안수영의 표정은 확 굳어버렸다.
사실 그녀는 투자자가 고하준이라는 걸 모르고 고수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고 대표님 애인 노릇 좀 해봤다고 그렇게 잘난 척하시는 거예요? 고 대표님은 서아현 씨 같은 톱스타도 버렸는데 세영 씨라고 못 버리겠어요?”
나는 그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어차피 제가 됐든, 서아현 씨가 됐든, 본부장님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괜한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안수영은 나를 못마땅해하면서도 어떻게 하지는 못하는 듯했다.
이내 나는 그 시선을 뒤로 하고 당당히 사무실을 걸어 나왔다.
자리로 돌아오자 지연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가 고소한 서아현 팬들 사건에 새 진전이 생겼다는 내용이었다.
그중 선두인 팬은 재력가라 돈으로 해결하려고 한다고 했다.
“얼마면 합의하시겠냐고 물어요. 금액만 주면 바로 취하하라는데요?”
나는 한순간도 고민하지 않았다.
“얼마를 준다 해도 안 받아요. 전 끝까지 갈 거예요.”
지연희는 멈칫하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상대 쪽에서도 변호사 선임했는데 그게 누군지 아세요?”
순간, 고하준이 말했던 변호사계의 ‘왕’이 떠올랐다.
“심도영 씨만 아니면 누구든 상관없어요.”
“그건 아니에요. 심 변호사님은 의뢰인과 사건 가려가며 받잖아요. 이런 건 절대 안 맡죠.”
지연희는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상대 변호사는 고성 그룹 전속 변호사예요. 그러니까 윤세영 씨 남편이 서아현 씨 팬을 도와주는 셈이죠.”
그 말에 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고수혁은 여자를 한번 사랑하면 그 여자의 주변 사람들까지 아껴주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누구를 도와주든 나는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는 명확했고 증거도, 증인도 충분했다.
“전 합의도, 보상도 필요 없어요. 그 사람들은 제가 받은 만큼의 대가를 치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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