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고수혁은 불쾌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다미는 어린애야, 뭘 알겠어? 그 애가 한 말 가지고 왜 그렇게 신경 쓰는 거야?”
고수혁은 자신의 소중한 딸을 교육하기는커녕, 오히려 다미를 자기 무릎 위에 앉히고 직접 밥까지 떠먹여 주었다.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은 서아현은 온화하고 상냥한 척하며 말했다.
“세영 씨, 다미가 요즘 사극을 너무 많이 봤나 봐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아, 그리고 수혁 오빠가 그날 경매에서 낙찰받은 제비집 죽, 먹어보니까 정말 맛있어서 세영 씨 것도 좀 남겼어요. 좀 이따 아주머니가 가져다드릴 거예요.”
나도 서아현과 똑같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남이 먹던 건 잘 못 먹어서요. 중고 물건에 관심이 없어서요. 물론 아현 씨처럼 별로 신경 안 쓰는 사람도 있겠지만.”
말을 마친 나는 오는 길에 산 냄비와 그릇들을 들고 내 방으로 돌아갔다.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최고인 법, 나는 금세 토마토 계란말이 국수를 한 그릇 뚝딱 끓였다. 계란과 햄까지 넣어 맛도 아주 좋았다.
식사를 마친 후 그날 지연희가 말한 것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고수혁의 자산을 어떻게 조사할까?
다미가 서아현과 고수혁의 친자식임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두 번째 일은 사실 첫 번째보다 조금 더 쉬웠다.
왜냐하면 지금 이 별장에 같이 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머리카락을 뽑아 DNA 비교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수혁의 자산을 조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인터넷에서 이혼 관련 사례를 많이 검색해 보았지만 나와 고수혁의 상황과는 맞지 않았다.
고수혁과의 이혼이 하루 이틀 만에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성급하게 서두를 수 없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었다.
일단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목욕을 하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 모든 것은 내일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데 별장의 정원에서 갑자기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원래부터 깊게 잠을 자는 편이 아니었다. 예전에 고수혁이 밤중에 화장실에 가도 그의 발소리에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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