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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누구요? 서아현이요?” 도무지 믿을 수 없어 다시 한번 되물었다. 그러자 박인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네 오빠가 입이 이토록 무거울 줄은 몰랐어. 듣자 하니 꽤 오랫동안 만난 것 같아. 하지만 톱스타라서 네 오빠도 우리에게 숨긴 것 같아. 혹시라도 괜히 피해를 줄까 봐.” 윤태수도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그동안 여자를 안 만났던 거야. 결혼 얘기도 안 꺼내고 말이야. 우리는 또 무슨 문제가 있는 줄 알고 걱정했잖아. 그런데 알고 보니 마음속에 둔 사람이 있었던 거였어!” 그들의 말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서아현과 고수혁의 아이는 이미 세 살이나 되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오빠를 꼬실 수 있었던 걸까? 게다가 지금은 고수혁과 함께 바리스에 있는데... 오빠도 갔다고? 오빠가 가서 얼굴이나 내밀 수 있을까? 두 사람 도대체 언제부터 만난 걸까? 무수한 의문들이 머릿속에 스치며 안색도 저도 모르게 어두워졌다. 그러자 박인주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세영아, 너 왜 그래?” 서아현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 그녀의 실체를 파헤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박인주와 윤태수가 미래의 며느리에 대해 너무 만족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일단은 그들의 생각을 알아보기로 했다. “아빠, 엄마, 얼마 전에 서아현의 스캔들 보셨죠? 스폰서가 있다고 사진도 인터넷에 떴잖아요. 그런데 그때 그 사람 뒷모습이 오빠 같지는 않던데요?” 내 말에 박인주는 바로 불쾌한 표정을 짓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냥 클릭 수 올리려고 아현이 스캔들 퍼뜨리는 거잖아, 그런 것도 믿어? 너도 연예 기자이니 그런 수법들 잘 알잖아?” 윤태수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기사 나도 봤어, 남자 얼굴조차 흐릿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구나. 그런 반토막 난 정보로 아현이 명예를 훼손하면 안 되지.” 부모님이 완전히 속은 걸 보고 당장이라도 서아현의 실체를 폭로하며 20억 원을 주고 산 고화질 사진들을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심지어 그들을 우리 집으로 데려가 그들이 기대하는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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