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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그들이 차 안에 나 혼자뿐이고 서아현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순간 완전히 미쳐버렸다. “아현이가 없어! 어떻게 된 거야?” “저 여자는 또 누구야!” “당장 나와!” 그들은 단숨에 문을 열고 날 끌어냈다. 깨진 유리 조각이 손을 베었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그들은 나를 붙잡고 소리쳤다. “아현이는 어디 있어? 우리 아현이 어디 갔냐고!” “아현이 찾느라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 줄 알아? 감히 우릴 속여?” “죽어도 싸! 우리가 얼마나 오래 아현이를 좋아했는데... 겨우 사진 한 장 찍으려는 건데, 왜 그 기회조차 막은 거야!” 나는 그대로 이들의 분풀이 대상이 되었다. 누군가는 내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또 누군가는 내 옷을 마구잡이로 찢어댔다. 그들은 미친 사람처럼 날 둘러싸고 날뛰었으며 사람이 너무 많아 도저히 빠져나올 수도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 아비규환 속에서 갑자기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는 어쩌면 날 살린 한줄기 구원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집단 폭행 같은 난장판은 가까스로 멈췄다. 미쳐 날뛰던 팬들은 경찰에게 끌려갔고 나는 경찰서에 가서 진술을 남겨야 했다. 경위 설명을 마치자 담당 경찰은 나를 무척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경찰서 내 의사가 간단한 응급처치를 해줬고 경찰이 내게 물었다. “가족분께 연락드릴까요? 데리러 오시게?” “괜찮아요. 저 혼자 갈게요. 고맙습니다.” 목소리가 쉬어 거의 나오지도 않았다. 몸도 마음도 지쳐 더는 아무 말도 하기 힘들었다. 그때, 한 여경이 내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는지, 혹은 차가 수리 중이라 그런지 직접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나섰다. 가는 길에 그녀가 말했다. “의사가 준 연고는 꼭 매일 바르세요. 그래야 얼굴에 흉터 안 남습니다.” “네, 알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날 유일하게 따뜻했던 말 한마디, 그건 전혀 일면식도 없었던 낯선 사람에게서 들려온 위로였다. 반 시간쯤 지나 겨우 집에 도착했다. 별장은 마침 저녁 식사 시간이었고 샹들리에 불빛이 식당을 은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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