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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아마 다음 달 심씨 가문의 파티에 참석할 때 착용할 주얼리를 고르러 온 모양이었다. 강민숙은 턱을 치켜들고 매장 안으로 들어오며 나와 송미경 쪽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녀는 바로 계산대를 향해 VIP카드를 내밀며 매장 직원에게 목걸이를 포장하라고 지시했다. 매장 직원은 난처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그녀는 고씨 가문의 영향력을 생각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고객님, 그럼... 다른 디자인도 한 번 보시는 게 어떠세요? 사실 이 핑크 다이아가 고객님께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요.” 순간 송미경의 표정이 단숨에 싸늘해졌다. “이렇게 큰 매장에서 손님 순서도 안 지키나요? 지금 당장 매니저 불러오세요.” 강민숙은 비웃음 섞인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젖혔다. “매니저를 부른다고 뭐가 달라져? 하층민이면 하층민이 가야 하는 곳에서 주얼리를 사야지, 괜히 여기 와서 체면 깎일 게 뭐람. 네 아버지가 해마다 우리 아들한테 투자해 달라고 고개 숙이고 다닐 때부터 계급은 이미 정해진 거야. 너 같은 애는 나하고 같은 급의 주얼리를 살 자격이 없어.” 그 말을 들은 송미경은 기가 막혀 웃음을 터뜨렸다. “아줌마, 그 목걸이가 본인 나이에 맞는 스타일인지부터 보세요. 목에 주름이 한가득인데 이렇게 얇은 목걸이 줄이면 주름만 더 강조되잖아요!” “너...!” 강민숙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져 폭발 직전까지 치달았다. “이 목걸이는 내 게 아니거든. 우리 며느리 될 아이 선물하려고 사는 거지. 우리 아들이 그러는데 그 애가 절세미인이라더라. 그러니 이 노란색 다이아면 충분히 어울리겠지.” 그 ‘며느리 될 아이’가 누구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아현이라는 건 명확했다. 분위기가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험악해지자 나는 서둘러 송미경의 팔을 붙잡았다. “여기 말고도 다른 매장 많아. 괜히 기분 상하지 말고 다른 데 가자.” 바로 그때 매장 입구에서 청량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요, 제가 주문 제작한 주얼리 완성됐나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막 매장 안으로 들어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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