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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나는 하찮은 나 자신을 비웃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지난 20년 동안 고수혁을 좋아했던 내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은 길었지만, 고수혁은 그만큼 나를 더욱 하찮게 여겼다. 그러자 송미경은 나를 위로하며 말했다. “지금 참회의 눈물을 흘려야 하는 건 고 대표야. 서아현의 남성 팬이 얼마나 많은데. 지금쯤 고수혁은 그 수많은 남자에게 귀가 아플 정도로 욕먹고 있을걸? 서아현은 참 겁도 없어. 고씨 가문에 시집가려고 고수혁이 어떻게 되든 전혀 신경 쓰지도 않는 걸 봐.” 나는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팠다. 한잠 푹 자고 일어나면 이 모든 게 꿈이었기를 바랐다. 하지만 나는 꿈속에서마저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때로 돌아갔다. 한때 고수혁은 나의 귓불을 살짝 깨물며 간지러운 목소리로 속삭였었다. “세영아, 나 하고 싶어...” 그렇게 달콤했던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 건지, 모든 게 꿈만 같았다. 그러다가 나중에, 나는 문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서 깨어났다. 몸을 일으켜 문을 여니, 윤경민이 문 앞에 서 있었다. “네가 저 사진들 기자한테 넘긴 거지?” 윤경민은 다짜고짜 찾아와서는 언성을 높였다. “윤세영, 이런 부정적인 뉴스 때문에 고성 그룹 주가가 얼마나 내려갔는지 알아? 그뿐만 아니라 우리 윤씨 가문의 명성에도 해를 입혔어. 너는 왜 이렇게 생각이 짧아?” 무턱대고 나를 탓하는 윤경민을 보며, 나는 서둘러 부인해 나섰다. “그 사진 내가 제보한 게 아니야. 나는 그런 짐승보다 못한 놈한테 신경 쓸 만큼 한가하지 않아. 그럴 만한 가치도 없고.” 그러나 윤경민은 전혀 내 말을 믿지 않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네가 아니면 누군데? 너는 어릴 적부터 수혁이를 좋아했고, 지금까지도 미치도록 사랑하잖아. 질투심에 아현한테 해코지하면 그만이지 왜 우리 윤성 그룹까지 네 사랑싸움에 끌어들여? 너 스스로 윤성 그룹 주가가 얼마나 내려갔는지 봐. 이미 고성 그룹 못지않게 타격을 입었어.” 나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윤경민의 눈빛을 지그시 바라보며 물었다. “오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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