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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식탁 앞에 앉은 우리는 모두 표정이 어두웠다. 박인주와 윤태수는 윤경민에게 실망이 컸었던 듯 밥을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두 사람은 밥을 몇 입만 먹고는 뉴스를 보러 갔다. 그렇게 주방에는 나와 윤경민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드디어 둘만 남게 되자 윤경민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너희 둘 무슨 일 있어?” 나는 윤경민의 질문에 대답 대신 반문했다. “아현 씨가 너한테 알려주지 않았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는 하나도 못 알아듣겠는데?” 윤경민은 나의 시선을 피하며 계속 숟가락으로 그릇에 남은 밥을 긁어모았다. 나는 포기하지 않고 짓궂게 따졌다. “아현 씨가 우리 사이에 대해 알고 있는 거지? 그래서 너와 몰래 만나면서 우리 집에 오지를 못하는 거고? 그럼 아현 씨가 수혁의 아이를 낳은 건 알아?” 그 말을 들은 윤경민은 갑자기 수저를 툭 내려놓았다. 그는 놀라거나 의아한 기색 하나 없이 나에게 말했다. “네가 수혁한테 그만큼 신경을 썼다면 두 사람이 바람피우는 일은 없었겠지. 가끔은 너 자신한테서 문제를 찾아봐. 자꾸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말고.” 나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윤경민을 바라봤다. 지금 내 눈앞에 앉아 있는 건 어릴 적부터 나를 애지중지 여기던 윤경민이 아니었다. 윤경민은 고수혁과 서아현의 관계를 뻔히 알면서도 내 탓을 하고 있었다. 나는 억울한 나머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그래서 오빠는 수혁이가 아현 씨와 바람을 피운 게 정상이란 말이야? 그럼, 이번에는 오빠가 말해 봐. 오빠는 아현 씨와 무슨 관계야?” 윤경민은 대답하기 싫은 듯 눈살을 찌푸렸다. “우리 이제 다 큰 성인이야. 이런 사생활을 침해하는 문제는 묻지 않았으면 해.” 윤경민이 이런 말투로 나에게 얘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어느새 고수혁 처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그때, 거실에서 뉴스를 보던 박인주가 큰 소리로 외쳤다. “세영아, 빨리 여기로 와봐! 이게 무슨 일이야?” 나는 영문도 모른 채 거실로 향했다. 그리고 TV를 보자,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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