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다음 날 아침 식사하러 아래층에 내려갔을 때 마침 박인주와 윤경민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네가 우리를 속인 거라서 다행이야! 서아현 같은 여자가 정말 내 며느리가 됐다면, 정말 감당할 수 없었을 거야!”
윤태수도 말을 이었다.
“맞아! 나는 예전에, 서아현에 대해 떠돌던 루머들이 모두 기자들이 일부러 악의적으로 만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모두 사실이었어! 역시 연예계는 물이 깊구먼!”
박인주는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윤경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경민아, 오늘 엄마 말 똑똑히 새겨들어 두어라! 앞으로 네가 평생 결혼을 안 하더라도 그런 연예인을 며느리로 들이는 것은 절대 안 된다!”
윤경민의 얼굴에 확연히 불편한 기색이 스쳤으나 나를 발견한 그는 급히 화제를 돌렸다.
“세영이 왔어? 배고플 텐데 얼른 와서 아침 먹어!”
나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오빠와 서아현 씨는 절대 평범한 관계가 아닐 거야. 다만 지금 나에게는 아무 증거도 없어. 하지만 거짓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스로 무너지기 마련이야.’
식자 중에 박인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나에게 반찬을 건네며 물었다.
“세영아, 어젯밤에 수혁이에게 전화해 봤어? 혹시 무슨 오해가 있는 건 아닌지 물어보지 않았어?”
나는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결심하고 부모님을 똑바로 보며 말을 이었다.
“고수혁은 이미 오래전부터 서아현 씨를 만나고 있었어요. 그 여자와는 사생아까지 있어요. 그 사람들은 한 달 전에 이미 우리 집으로 들어와 살고 있었어요.”
나는 말하면서 슬쩍 윤경민의 안색을 살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였지만 젓가락을 꽉 쥔 그의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힘주고 있었다.
윤태수가 젓가락을 탁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런 일을 왜 미리 말하지 않았어? 이 계집애가, 혼자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한 거야?”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엄마와 아빠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지난 몇 년간 우리 집 사업이 무사한 것도 모두 고수혁 덕분이었으니까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