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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제가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니라면 지금 죽순에 파묻히고 계시는 분이 시윤 도련님이 맞겠죠?” 주방장은 눈을 비비며 말했다. “세상에, 도련님께서 직접 죽순을 캐신 겁니까? 혹시 내일이면 지구가 멸망하나요?” 근처에서 일하던 정원사마저 달려와 보고서는 충격받은 얼굴을 했다. “도련님께서 죽순을!” “도련님에게서 드디어 인간미가 보이네요!” “역시 이서 씨라니까요. 드디어 우리 도련님을 서재에서 나와 바깥 생활을 체험하셨네요.” “도련님이 이렇게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정말 너무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런 모습을 봤을 때가 아주 어릴 때였는데...” “쉿! 조용히 해요!” “도련님께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옛 추억에 젖어 드네요.” “저도요...” 정원 정자에 앉아 수능 문제를 풀던 연정우도 놀란 얼굴로 달려와 연시윤의 모습을 보곤 눈을 크게 떴다. “대박! 임이서, 우리 상전님 데리고 죽순 캐러 갔던 거야?” 임이서는 웃으며 말했다. “응. 보고 있지만 말고 얼른 도와줘. 죽순 손질도 해야 하니까.” “너 진짜 대박이다!” 연정우는 임이서를 향해 엄지를 척 들었다. 여하간에 연시윤은 연씨 가문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임이서가 산속으로 데리고 간 뒤 죽순은 가득 캐온 것이다. 게다가 연시윤은 결벽증이 있었지만 지금 연시윤의 몸에는 흙이 가득했다. 만약 그녀가 연시윤의 개인 주치의가 아니었다면 이미 별장에서 끌려나가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당했으리라 연정우는 생각했다. 그러나 연정우는 몰랐다. 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연시윤의 모습을 보고서는 임이서를 탓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이다. 여하간에 십여 년 전에 그런 일이 있었으니 이미 그들에겐 영원히 나아질 수 없는 상처가 남아 있었다. 그때 그 일은 영원히 지켜야 할 비밀이기도 했다. 그들은 행여나 연시윤이 그때의 일에서 헤어나오지 못할까 봐 하루도 걱정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임이서가 연시윤을 데리고 죽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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