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화
죽순만 골라서 캐던 연시윤은 대왕 죽순을 발견하게 되었고 호미질 한 번에 두 동강 나고 말았다. 그제야 그는 죽순 캐는 것을 그만두었다. 하지만 여전히 성에 차지 않는 것인지 미간을 구긴 채 죽순을 찾고 있었다. 임이서는 그런 그를 못 본 척하고는 그가 캔 죽순을 전부 전동차가 있는 방향으로 던졌다.
전동차로 돌아온 연시윤은 차에 가득 실린 죽순을 보고는 눈을 반짝였다. 임이서는 그에게 물을 건넸다.
“뭔가 뿌듯하지 않아요?”
연시윤은 겉으로는 담담한 척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도 올 거야?”
그의 말에 임이서는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이 일에 중독된 건 아니겠지?'
임이서는 시선을 돌려 차를 가득 채운 죽순을 보았다.
“일단은 이미 캔 거 다 먹고 다시 와요.”
그러자 연시윤은 어딘가 실망한 눈빛이었다. 임이서는 당연히 그의 눈빛을 놓칠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은근히 기뻐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의 체험 활동이 연시윤에게 잘 먹힌 것 같았으니까. 그래서인지 그녀는 아주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내 그녀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내일도 시간이 나면 체리 따러 가요.”
연시윤은 고개를 들어 임이서를 보았다. 실망으로 빛을 잃었던 두 눈도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 먹고 싶으면 바로 대신 따러 가 줄 사람이 있는데 왜 굳이 직접 가서 따는지 말이다. 전동차에 가득 실린 죽순을 보던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러자.”
그의 목소리에는 기대가 담겨 있었다.
임이서는 그렇게 연시윤을 태우고 별장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죽순이 너무 많았던지라 조금만 가도 계속 떨어졌다. 처음에 임이서는 차를 세우고 주웠지만 자꾸 떨어지는 바람에 연시윤도 내려서 줍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결국 연시윤은 죽순을 가득 품에 안고 차에 타게 되었다. 그럼에도 모자라 긴 두 다리로 죽순이 굴러떨어지지 않게 고정하기도 했다.
고개를 돌린 임이서는 그런 연시윤의 모습이 너무도 신기해 남몰래 웃기도 했다. 죽순에 신경이 팔린 연시윤은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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