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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그래도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나왔기에 임이서는 일부러 먼 곳까지 걸어왔다. ‘아주머니가 산 쪽 어딘가에 대나무숲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봄철이니까 분명 죽순이 자라났을 거야. 시윤 씨한테 죽순을 캐는 체험도 해주면 좋을 것 같아.' 그녀는 이내 별장에서만 쓰는 전동차를 타고 연시윤과 함께 골프장을 지나 산 쪽으로 갔다. 역시나 조숙희의 말대로 대나무숲이 있었다. 불어오는 바람에 대나무 소리가 시원하게 들려왔고 냄새도 시원했다. “풍경이 좋네요.” 임이서는 신선한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고는 전동차를 세웠다. 그러고 뒷좌석에서 호미를 꺼내 연시윤에게 하나 건넸다. 살면서 호미를 처음 본 연시윤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관찰했다. 이내 당황한 얼굴로 임이서를 보며 물었다. “이건 뭐야? 무기야? 뭐에 쓰는 거야?” 그의 질문에 임이서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설마 철로 만들어진 거면 전부 다 무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녀는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웃음이 났다. “이건 호미라는 농사할 때 쓰는 도구예요. 죽순 캘 때 유용하게 쓰이죠.” “죽순은 캐서 뭐 하려고?” “당연히 먹어야죠. 봄 죽순이 얼마나 맛있는데요.” “죽순이 먹고 싶은 거라면 그냥 주방장한테 말하면 되잖아. 우리가 직접 캘 필요는 없어.” 연시윤은 그녀가 이해 가지 않는 듯했다. “...” 임이서는 순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결국 차에서 내려 대나무숲으로 향하더니 죽순을 찾아 캐기 시작했다. 막 죽순이 자라나기 시작하는 때라 아주 신선했다. 다만 잎이 여려 캘 때 부러지지 않게 조심해야 했다. 그렇게 그녀는 아주 조심스럽게 커다란 죽순을 하나 캤다. “봐요. 저 꽤 잘 캐죠? 완벽하게 캐냈다고요. 제가 예전에 시골에서 살 때 항상 봄이면 죽순 캐러 다녔었어요. 봄 죽순은 고기에 볶아먹으면 아주 맛있거든요. 시윤 씨도 멀뚱히 서 있지만 말고 캐보는 건 어때요?” 연시윤은 손에 흙을 묻히는 걸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임이서가 좋아한다는 말에 바로 호미를 들고 조금 전 봤던 그녀의 행동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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