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화
비록 송태선이 산다고 하긴 했지만 임이서는 미리 돈을 냈다. 1등 상금이 200만 원이었으니까. 상금을 받은 사람이 그간 고생했을 송태선에게 밥을 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송태선은 또 두 사람과 약속을 했다. 임이서는 그런 송태선에게 지난해 수능 문제들을 한 부 챙겨줄 수 있냐고 물었다. 연정우는 원래 송태선과 함께 피시방에 가자고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목표가 생긴 지금 그도 송태선에게 수능 문제 자료들을 챙겨달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말을 들은 송태선은 심하게 감동하고 말았다. 그는 알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이 자신을 구원해주리라는 것을. 게다가 둘은 이미 해내지 않았는가.
...
경호 별장으로 돌아온 임이서는 바로 연시윤의 서재로 들어갔다. 연시윤은 서재에서 남몰래 일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가 외출한 틈을 타 회의까지 진행하고 있었다. 그녀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것도 김하준이 보낸 사진 덕분이었다. 사진 속에서 연시윤의 얼굴을 컴퓨터 모니터에 커다랗게 나와 있었으니까.
[김하준: 도련님 머리, 다 나은 거야? 이렇게 회의 진행해도 돼? 정말로 이래도 문제없는 거야?]
[임이서: 회의 시작된 지 얼마나 됐어요?]
[김하준: 세 시간은 되었을걸!]
[임이서: ...]
멀쩡한 사람이라도 회의를 세 시간 동안 하기엔 몸에 무리가 갈 것이었다. 더구나 연시윤은 아직 다 낫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도 회의를 하는 것을 보면 푹 쉴 생각이 전혀 없는 듯했다.
임이서는 화가 나면서도 한숨이 나왔다. 그녀가 서재로 올라오자마자 엄철용은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그를 맞이했다.
“이서 씨, 드디어 왔네요. 도련님 좀 말려봐요... 제가 아무리 말려도 듣질 않으세요.”
“네, 제가 들어가 볼게요.”
임이서는 서재로 다가가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한편 연시윤은 어딘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발걸음 소리가 유난히도 가벼워 바로 엄철용이 아님을 눈치챈 그는 빠르게 노트북을 닫아버리며 회의를 중단했다. 갑자기 꺼져버린 화면에 백 명이 넘는 임원들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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