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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그러나 연시윤은 일을 손에서 놓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김하준은 더 속이 타들어 가는 것만 같았다. 임이서도 그가 일하러 가는 것으로 생각해 얼른 따라붙으며 말했다. “시윤 씨, 방금 김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거 들으셨죠?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하루에 일하는 시간을 6시간 초과하지 말아 주세요. 그렇게 급하게 일하러 가지 않으셔도 돼요.” 그러자 연시윤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그의 눈빛은 어딘가 다급해 보였다. “체리 따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 일찍 가야 더 많이 딸 수 있을 거잖아.” 그의 말에 임이서는 멍해졌다. “아... 네, 얼른 가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김하준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체리 따러 간다고? 도련님이?' 만약 연시윤이 그에게 보고서를 쓰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급하게 써야 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그도 따라가 구경하고 싶었다. 어느덧 점심이 되고 별장 사람들은 이번에 연시윤이 직접 따온 체리를 먹게 되었다. 다들 체리를 먹으면서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다 먹기 아까웠던 그들은 집으로 가져가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냉동하겠다고 했다. 여하간에 연시윤이 직접 따온 체리이지 않은가! 별장에서 오래 일한 도우미들도 살면서 자신에게 이런 먹을 복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연정우는 체리를 한 움큼 집어 입안으로 밀어 넣은 후 게임 속 나오는 캐릭터처럼 씨를 뱉어냈다. 그는 너무도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지나치다고 생각했다. “아니, 고작 체리잖아요. 그런데 뭘 그렇게 행복해하는 거예요?!” 그러고 난 후 체리를 그릇에 가득 담아 헤실헤실 웃으며 셀카를 찍어 SNS에 올렸다. [우리 상전님이 직접 따온 체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나야 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게시물은 수많은 ‘좋아요'를 받게 되었다. 어제 올린 상장보다 ‘좋아요' 수가 더 많았다. 심지어 그의 부모님도 댓글을 달며 물어보았다. [시윤이가 직접 딴 거라고?] 연정우는 우쭐대며 말했다. [네! 그렇다니까요! 아주 달고 맛있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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