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화
연시윤은 그녀에게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따뜻함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그녀도 그에게 건강한 몸 하나쯤은 되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자꾸만 연시윤의 조각한 것처럼 완벽하게 잘생긴 얼굴이 맴돌았다. 그 그윽한 눈동자로 자신을 부드럽게 보던 것이 떠올라 정말이지 미칠 지경이었다. 아무리 집중하려고 해도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책을 얼굴 위에 덮고 침대에 벌러덩 누워 한숨을 내쉬었다.
“이서야, 임이서. 정신 좀 차려. 넌 그냥 연시윤에게 심심함을 달래주는 사람일 뿐이라고. 자꾸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때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책을 내려 휴대전화를 든 그녀는 장미소가 보낸 문자를 확인했다.
[이서야, 자?]
임이서는 곧장 답장했다.
[아니.]
[미안해, 이서야. 탐정사무소 직원들이 알아봐 줄 수 없다고 하네. 아무래도 권력이 너무 세서 건들면 안 되는 사람인가 봐. 직원들이 오히려 나한테 묻더라고. 네가 어떤 거물한테 보호받게 된 건 아니냐고.]
임이서는 그녀의 문자에 입꼬리를 올렸다.
[괜찮아. 이미 알아냈어.]
그러자 장미소는 전화를 걸어왔다.
“이서야, 정말로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 널 지켜주고 있는 거야? 누군데? 혹시 너한테 휴대전화를 선물하고 네게 관심이 있는 그 부자 맞아?”
“...”
임이서는 살짝 헛기침하며 말했다.
“미소야, 지켜주는 거랑 좋아하는 거랑은 다른 거야. 날 지켜주는 건 맞지만 그쪽으로 관심이 있는 정도는 아니야.”
그러나 장미소는 호들갑을 떨었다.
“그게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널 그렇게까지 지켜주고 있는데 좋아하는 게 아니면 뭔데? 분명 널 좋아하고 있어. 아니면 내가 손에 장을 지진다!”
임이서가 대답했다.
“됐어. 그만해. 장 지지는 장미소 씨. 늦었으니까 얼른 자. 잘자.”
전화를 끊은 후 임이서는 머리를 저으며 말도 안 되는 생각들을 떨쳐냈다. 다시 책을 들고 읽고 나니 어느새 새벽 1시였다. 살금살금 연시윤의 방으로 들어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돌아와 잠을 잤다.
연이은 며칠, 임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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