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화
임도현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막 임이서를 호되게 꾸짖으려던 순간 소년 하나가 황소처럼 돌진해와 그를 정통으로 들이받았다. 그는 비틀거리며 뒤로 밀려났지만 긴 다리 덕에 가까스로 인도 턱에 걸려 넘어지는 걸 피할 수 있었다.
소년은 그를 노려보았다.
“아니, 대체 왜 자꾸 찾아오는 거야! 왜 자꾸 임이서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 내는 거냐고! 얘가 댁들한테 뭐 빚졌어?”
임도현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넌 또 뭐야. 끼어들지 말고 저리 비켜!”
“안 비킬 거야!”
연정우는 허리에 손을 척 올리고 임이서의 앞으로 나섰다.
“임씨 가문이 연성에서 갑부라고 해서 우쭐거리나 본데, 댁들보다 대단한 가문은 많아. 앞으로도 계속 임이서를 찾아와 시비 건다면 그땐 나도 가만있지 않을 거야. 내가 댁들 임화 그룹 망하게 할 수도 있거든!”
임도현의 표정이 더 일그러졌다. 비록 눈앞에 있는 소년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절대 임화 그룹을 망하게 할 능력이 없다는 것만큼은 확신했다. 다만 임이서가 앞에 있으니 허세 부리는 것이라 여겼다.
‘상황을 보니 효진이 말이 맞나보네. 임이서가 연애를 시작한 게 분명해. 그리고 이리도 주제를 모르고 나대는 걸 보면 분명 어느 부잣집 아들일 거야.'
그는 이내 차갑게 웃었다.
“넌 또 어느 집 도련님이냐? 임이서가 이 학교로 어떻게 전학 왔는지 알고는 있냐?”
“내가 알든 말든 댁이랑 뭔 상관이야! 이서야, 가자!”
소년은 몸을 돌려 임이서의 손목을 잡은 후 가려고 하자 임도현이 소리쳤다.
“걔는 내가 인맥을 동원해서 이 비싼 학교에 전학 올 수 있었던 거야.”
그의 말에 연정우는 걸음을 멈추었다.
‘흥, 이제야 임이서한테 속았다는 걸 알게 되었나 보지?'
그러나 그의 예상과 달리 연정우는 살기를 잔뜩 내뿜으며 돌아섰다.
“하, 뻔뻔하기도 해라! 지금이라도 교무실 가서 확인해 볼래? 네 덕분에 전학 왔는지, 아니면 임이서의 능력으로 전학 왔는지! 임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같이 뻔뻔할 줄이야. 고마워, 덕분에 알게 되었다!”
“뭐라고?!”
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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