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화
하지만 하루에 고작 몇백원밖에 안 하는 청소비도 임씨 가문에선 한 번도 내지 않았다.
할머니의 장례식을 마친 후 향과 공물을 사느라 돈을 다 썼던 그녀는 임씨 가문이 그 정도 돈은 보상해 줄 줄 알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가 임씨 가문에 지나치게 큰 기대를 품었던 것 같다.
묘지를 떠난 차량이 마을로 향했다.
연시윤은 차를 주차장이 아닌 입구 근처에 세웠다.
“난 안 갈래. 다 돌아보고 연락하면 데리러 올게.”
임이서도 연시윤이 최근에 그녀와 함께 시골에 내려가서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원래도 워커 홀릭인 그에겐 분명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을 것이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바쁘면 데리러 오지 않아도 돼요. 위치 보내주면 택시 타고 갈게요.”
연시윤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데리러 올 사람 보낼게. 기사가 연락할 거야.”
임이서도 더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네, 운전 조심해요.”
유민숙도 손을 흔들며 말했다.
“키다리, 나중에 봐!”
“나중에 봐요.”
연시윤은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검은 눈동자로 임이서를 지그시 바라보더니 차를 몰고 떠났다.
임이서는 그의 시선에 얼굴이 화끈거려 서둘러 유민숙을 이끌고 티켓 창구로 향하며 어색하게 말했다.
“얼른 티켓 사고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러 가요. 오늘 날씨가 너무 덥네요.”
유민숙이 그녀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이서야 얼굴이 빨개. 내가 이서 아이스크림 사줄게. 나 돈 있어!”
전생이나 이번 생이나 이곳 마을을 돌아다니는 건 처음이었다.
그녀도 동년배들처럼 이런 장소에 대해 큰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들어가는 순간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거리 양쪽에는 고전적인 분위기의 다락방이 줄지어 있었고 위에는 소박한 깃발과 등불이 걸려 있었다.
오가는 사람들이 조약돌이 박힌 거리를 걸어 다니며 이따금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누각이나 나무문에 기대어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누각 아래의 가게에는 다양한 간식과 소품들을 팔고 있었는데 유민숙은 임이서를 이끌며 이쪽저쪽을 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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