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화
30초짜리 장면은 앞뒤로 한 프레임도 자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장면을 촬영한 후 남은 몇 개의 장면은 훨씬 더 쉽게 촬영할 수 있게 되었다.
곧바로 두 번째 장면이 시작되고 이 장면에서 임이서는 대사 한 마디가 있었다.
“따라와.”
어린 남자주인공이 신계의 악령이 인간계에 침입했다는 소식을 영계에 전하며 영왕에게 인간계를 보호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었다.
사도 영랑은 그의 이마에 점 하나를 찍는 것으로 그가 겪은 모든 일을 알게 되고 이내 그를 돕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검을 타고 날면서 남주에게 올라오라고 말하는데 그때 하는 대사가 이러했다.
“따라와.”
아무런 기복도 없이 평온하며 만물을 아우르는 듯하면서도 사도 영랑 특유의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
마치 이렇듯 심각한 일이 그녀에겐 단지 사소한 일에 불과한 것처럼.
이 장면도 완벽하게 촬영을 마쳤고 임지민은 놀란 눈으로 사도 영랑을 바라보았다.
일반인이 영랑이라는 캐릭터를 적절하고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녀는 캐릭터에 잘 맞는 연기를 펼쳤다.
영화가 상영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차갑고도 당당하며 모두의 위에 군림하는 듯한 아우라에 매료될까.
송진우는 웃느라 벌써 10년은 젊어진 듯했다.
다들 큰 소리로 이동하라고 외치며 장면 전환을 위해 요정 섬으로 향했다.
세 번째 장면은 영계로 온 어린 남자 주인공이 영왕에게 부탁을 거절당하는 내용이었다.
남자 주인공은 절망에 휩싸여 안개 섬을 거닐다가 그만 요정 섬으로 들어가고 만다.
수많은 요정이 그를 바라보며 수군거리는 가운데 사도 영랑이 허공에서 칼을 품은 채 붉은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당당하게 걸어 나온다.
많은 요정이 그녀를 돌아보고 이때 유민숙의 얼굴이 카메라에 잡힌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사도 영랑에게 매료되는 느낌을 표현하기 아주 좋았다.
번쩍 고개를 든 어린 남자 주인공의 침울했던 눈빛이 사도 영랑을 보는 순간 다시 환하게 반짝거리더니 이내 그녀에게 달려가 붉어진 눈시울로 묻는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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