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화
“컷! 아주 좋아. 사도 영랑 촬영 종료, 철수해!”
단 5개의 장면이고 분장부터 촬영 완료까지 5시간도 걸리지 않았지만 제작진은 꽃다발과 선물을 준비했다.
임이서도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에 감독과 조감독, 작가와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그런데 임지민도 연락처를 주고받길 원할 줄이야.
임이서는 단번에 거절했다.
“죄송하지만 이성이랑 연락처 교환 안 해요.”
임지민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언제나 여자들이 먼저 그의 연락처를 원했지만 그녀는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아 참지 못하고 먼저 말을 걸었다. 그런데 단번에 거절당하다니!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어투로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요? 내 연락처 안 받을 거예요?”
임이서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대스타 임지민 씨잖아요. 더 특별한 게 있나요? 저는 추가하고 싶지 않네요.”
“...”
임이서는 그를 무시하고 탈의실로 향했다.
처음으로 남에게 무시를 당한 임지민은 다소 받아들일 수가 없어 이내 매니저를 불러왔다.
“가서 물어봐. 저 여자 이름이 뭔지, 뭐 하는 사람인지!”
매니저가 여기저기 물어보고 나서 다시 뛰어왔다.
“도련님, 저 아가씨 본명은 모르지만 예명은 서이랍니다.”
“서이?”
임지민이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이런 예명이 다 있어.”
“조감독 말로는 수능 끝나고 여행 온 학생 같답니다.”
“성인이라는 말이네.”
눈썹을 치켜올리던 임지민이 생각에 잠겼다가 문득 입꼬리를 씩 올렸다.
캠핑카로 돌아온 휴대폰을 들어 여섯째 임지태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제 중 그와 제일 가까운 사람이 임지태였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지태야, 내가 마음을 빼앗긴 것 같아.”
임지태는 곧바로 수상함을 눈치챘다.
“어느 집 아가씨야?”
“아니야. 이제 막 고등학교 졸업한 여자인데 방금 나랑 사도 영랑과 칠현 장면을 촬영했어. 너도 알겠지만 사도 영랑에 어울리는 사람 찾기 힘들었잖아. 효진이도 느낌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 여자는 아주 사도 영랑 그 자체였어. 연기가 아니라 본인 모습으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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