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화
연정우는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그냥 누나 편 좀 들어 주고 싶었어. 엄마 아빠도 상전님 때문에 나 보러 못 오고, 누나는 겨우 한 번 왔다가 해외에 묶였어. 이러다 우리 가족 다 나랑 멀어지면 어떡해. 상전님이 무슨 자격으로 나를 이렇게 만들어? 내 가족까지 떼어 놓는 이유가 도대체 뭐야? 본인도 고아라서 나도 고아로 만들겠다는 거... 읍!”
임이서는 재빨리 그의 입을 손으로 막고 열린 문 쪽을 힐끔 살폈다. 누가 들을까 봐 겁이 났다.
“그 말 절대 하지 마!”
그녀는 보기 드물게 단호했다.
손이 떨어지자 연정우는 더 서러워졌다.
“너까지 왜 그래? 담배나 피우다 질식해 버릴 거야!”
임이서는 문을 닫고 돌아와 그가 쥔 담배를 빼앗아 옆에 앉았다.
“내 얘기 먼저 들어. 그래도 피우고 싶으면 말리지 않을게. 네 누나가 묶인 건, 너를 보러 왔기 때문만은 아니야.”
그녀는 자신이 착각했던 연시윤이 연혜빈에게 강제로 키스했던 사건을 설명했다. 다만 연혜빈이 일부러 그런 상황을 연출했다는 사실은 빼고 말했다.
“네 누나가 시윤 씨를 좋아한다면 당당히 고백하면 돼. 그런데 저렇게 수를 써서 사람들한테 시윤 씨가 억지로 키스한 것처럼 보이게 하면 시윤 씨 이미지가 완전히 깨지잖아. 보통 집안 아가씨였다면 시윤 씨가 어떻게 했겠어?”
연정우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었다. 누나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임이서가 그를 속일 이유도 없었다.
평범한 집안이었다면 금족령으로 끝나지 않고, 집안 전체가 망했을지도 모른다. 결국 그는 자신 때문에 누나 일을 가볍게 넘긴 셈이었다.
방금 쏟아 낸 말을 떠올린 그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세상에,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야! 큰일 났어. 상전님 완전 열 받았을 텐데, 나는 나쁜 짓 해서 반항하려고 했다니!”
그는 허둥지둥 책상 위 담배를 쓰레기통에 쓸어 넣었다.
“이딴 거 진짜 최악이야. 다시는 안 핀다. 숨 막혀 죽을 뻔했어! 근데 상전님은 왜 이런 걸 말 안 해 주는 걸까? 내가 괜한 오해만 했잖아.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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