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화
“장미소 보러 왔어.”
임효진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너 혹시 몰랐어? 미소는 너를 차단했어. 이제 너랑 안 놀아.”
방금 학원에 도착하자마자 장미소는 임효진에게 임이서가 귀찮게 계속 메시지를 보내서 차단했다고 말했다.
임효진은 드디어 장미소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다는 생각에 신이 나서, 임이서의 험담을 잔뜩 늘어놓았다. 장미소 역시 분개해 가며 임이서를 욕했고, 둘은 한마음으로 임이서를 나쁜 년이라고 몰아붙였다.
임효진은 의기양양하게 임이서를 내려다봤다.
임이서는 눈살을 좁히며 물었다.
“둘이 무슨 말을 했길래? 미소가 왜 나를 차단해? 난 친구가 걔 하나뿐이야. 절대 잃을 수 없어.”
그 말을 듣자 임효진은 더없이 즐거웠다.
“근데 걔는 나랑 놀고 싶대. 너는 싫다는데 내가 어쩌겠어? 우리는 지금 같이 운전 연습도 하고 있을 정도로 사이 좋아. 아, 너 아직 면허 없지? 면허 딸 생각은 있어? 내가 여기서 바로 등록해 줄까? 내가 한마디만 하면 등록비 60만 원을 면제해 줄 수 있어. 60만이면 너 알바 몇 달은 해야 모을 돈이잖아.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면 등록 도와줄게, 어때?”
임이서는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볼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장미소는 전화로 자신이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운전하는지 자랑했지만, 아직도 S자 코스를 통과하지 못한 채 시간을 질질 끌고 있었다.
“야, 왜 말이 없어?”
임효진이 불쾌하게 소리를 질렀다.
“무릎 꿇고 사과 안 하면, 내가 장담하는데 연성에 있는 모든 학원이 너를 안 받아 줄 거야. 평생 면허 못 딸 텐데, 어떻게 할래? 배짱 있어?”
그때 임이서는 다가오던 차를 보고 느닷없이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럼 무릎 꿇고 사과할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차창 안에서 장미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임이서! 임이서, 이 귀찮은 년아! 너 맨날 효진이 괴롭히고 귀찮게 군다며! 감히 여기까지 찾아왔어? 효진아, 비켜! 내가 차로 쳐서 죽여 버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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