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화
앞으로 이틀 동안 임이서는 정말 바빴다.
연시윤의 상태가 안정되자 그의 근무 시간도 여섯 시간에서 여덟 시간으로 늘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에 몰두했다.
하루만 더 지나면 수능 성적이 발표된다. 임이서가 막 수술실에서 나오자 장미소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이서야, 요즘 뭐 하느라 그렇게 바빴어? 메시지 보냈는데 답도 없고.”
임이서는 뒤늦게 기억이 떠올라 머리를 긁적였다.
“아, 진짜 정신없어서 까먹었어.”
어젯밤 그녀는 장미소가 보낸 메시지를 봤다.
임효진이 며칠째 운전 연습을 같이하자며 다음 지시가 있느냐고 묻는 내용이었다.
원래 바로 답장을 할 생각이었지만, 그때 연시윤이 다가와 품에 안기며 무엇을 보고 있냐고 묻는 바람에 휴대폰을 덮어 버렸다.
그러고는 뒤돌아서자마자 완전히 잊어버렸던 것이다.
“메시지는 봤어. 우선 네 면허 시험부터 봐. 걔가 너를 끌어들이려는 거니까 방해는 안 할 거야.”
“근데 나 진짜 더 이상 걔랑 연습하기 싫어. 걔 완전 못 하거든! 후방 주차가 뭐 그렇게 어렵다고... 나는 반나절 만에 배웠어. 근데 걔는 이틀 동안 연습했는데도 어제까지 차선을 밟더라니까. 어이없어!”
“임지성은? 너희 둘이 같이 배우기로 했다며.”
“임지성은 어제 벌써 면허증 땄어. 나도 기능시험 예약하려는데 임효진이 꼭 같이 보자고 우겨. 오늘도 또 연습하자는데 진짜 가기 싫어.”
임이서는 고개를 갸웃했다. 전생에서는 임지성과 임효진이 수능 성적 발표 이틀 전에 함께 면허증을 땄다. 바로 어제가 그날인데 이번에는 왜 임지성만 땄을까?
아마 임효진이 라성에 다녀오느라 일정이 밀린 탓일지도 모른다. 전생에는 수능 직후 바로 운전 연습을 했으니 말이다.
장미소는 계속 분통을 터뜨렸다.
“친구도 많으면서 왜 꼭 나랑만 연습하려는지 모르겠어! 겉으로는 나랑 엄청 친한 척하더니, 그 친구들이 뒤에서 내 욕해. 내가 임효진 비위 맞추려고 일부러 아양 떤다나 뭐라나.”
“아...”
“이제는 해명해도 믿어줄 사람도 없겠지. 나 진짜 걔한테 잘 보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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