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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펜의 몸통에는 ‘일기절진’ 네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임이서는 부드럽게 웃으며 펜을 책갈피처럼 책장에 꽂았다. 발코니에 나가 보니 연정우가 배낭을 휙 들고 검은 세단에 올라타고 있었다. 임이서는 손을 살짝 흔들며 낮게 말했다. “잘 다녀와. 네 꿈 꼭 이뤄.” 오후가 되자 찜통더위가 한풀 꺾였다. 임이서는 연시윤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재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앞으로 한동안 연시윤의 감정만 안정되면 병세도 완전히 잡힐 거라는 진단이었다. 그녀는 김하준을 비롯한 신경과 전문가들과 함께 연시윤의 2차 치료 방안을 논의했다. 임이서는 약재 온욕을 제안했다. 연시윤의 체질이 특이해 장기가 약물을 흡수하는 비율이 정상인의 1%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재 온욕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침 치료와 마사지까지 병행하면 대뇌 피질의 과도한 활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김하준과 전문가들은 더 논의해 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치료 대상이 와이엔 그룹의 수장인 연시윤이니 섣불리 결정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회의가 끝나자 임이서가 막 나가려는데 김하준이 불러 세웠다. “이서 씨, 양어머니 신경계 문제는 방법 찾았어?” 임이서는 고개를 저으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관련 서적을 찾아보고 있는데 아직 뚜렷한 치료법을 못 찾았어요.” 김하준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방법 하나 있기는 한데, 들어볼래?” 임이서의 눈이 반짝였다. “어떤 방법인데요?” “검사 결과 보니까 머리에 응고된 혈액이 남아 있더라. 세월이 지나 완전히 굳어서 침으로는 못 녹여. 마침 우리가 연구 중인 케이스가 하나 있는데, 협조해 줄 환자가 필요해. 성공하면 네 양어머니도 완치될 거야. 실패해도 상태는 그대로고 다른 합병증은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마.” 임이서가 물었다. “그 케이스가 뭔데요?” “개두 혈전 제거술이야.” 김하준이 설명을 이어갔다. “지난번 연시윤 씨가 발작했을 때 우리 할아버지가 거의 수술할 뻔했어. 그때 성공률이 5%였거든. 이번 연구가 성공하면 90%까지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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