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화
“넌 할 수 있어.”
연시윤이 단호하게 말했다. 같은 피를 나눈 만큼 자신이 해냈다면 연정우도 반드시 해낼 거라 믿었다.
그가 이렇게 확신해 주자, 연정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민망한 웃음을 짓고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한층 높아졌다.
“열심히 할게요. 절대 상전님을 실망시키지 않을 거예요!”
연시윤은 보름 만에 기준을 넘었다. 대학 개강까지는 아직 두 달이나 남았다. 두 달 동안 3급 시험을 못 통과할 리 없다고 그는 다짐했다.
게다가 현재 자신의 사격, 무술 실력은 훈련소 기준으로 이미 4~5급 수준이다. 다른 과목만 열심히 파고들면 반드시 합격할 수 있을 터였다.
‘대학교도 꼭 가람대에 가서 엄마, 아빠를 만나고 말 거야!’
연정우는 들뜬 마음으로 생각했다.
점심이 되자, 임이서는 사격 연습 대신 시원한 침실에서 신경과 관련 서적을 읽고 있었다. 오후에는 연시윤을 데리고 재검을 받을 참이었다.
며칠 전 연정우 때문에 발작이 일어났지만, 그 뒤로는 숙면을 취하며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 중이었기에 두 번째 치료가 필요할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똑똑똑!
노크 소리에 임이서는 고개를 들었다. 본능적으로 연시윤일 거라 생각하며 급히 문을 열었지만, 문 앞에는 연정우가 서 있었다.
훈련소에 들어갈 준비를 한 듯 아주 짧은 스포츠머리로 깔끔하게 자른 모습이 더없이 활기차 보였다. 혈연이라는 걸 알고 보니 얼굴도 꽤 닮았지만, 연시윤은 성숙하고 차가운 반면 연정우는 장난기 많고 밝아 전혀 다른 인상이다.
‘아마 각자의 경험 차이 때문이겠지.’
연정우는 두 손을 등 뒤로 감춘 채, 얼굴 가득 긴장과 수줍음을 띠고 있었다.
“나 들어가도 돼?”
“그럼, 들어와서 앉아.”
임이서가 문을 활짝 열었다.
그가 그녀의 방에 들어온 건 처음이었다. 사방을 두리번거리던 연정우는 감탄했다.
“방이 정말 깔끔하네.”
그의 방은 도우미가 매일 치워도 늘 어수선했다.
임이서는 냉장고에서 콜라 한 병을 꺼내 건넸다.
“오늘 훈련소 간다면서?”
“응? 아, 맞아.”
연정우는 잠시 멍하니 허공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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