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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안 피곤해. 그냥 너를 안고 싶어.” 연시윤의 낮고 나른한 목소리가 임이서의 목덜미에 따뜻하게 흩뿌려졌다. 간질간질해진 그녀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됐어요, 시윤 씨!” 임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몸을 돌려 그를 밀어냈다. “오늘은 충분히 안았잖아요, 이제 그만해요.” 연시윤은 곧바로 서운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차갑고 금욕적으로만 보이던 얼굴에 억울함이 어렸고,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보여서 임이서는 참지 못하고 먼저 팔을 뻗어 그를 꼭 안아 주었다. 그의 어깨에 살짝 머리를 기댔더니 힘 있고 규칙적인 심장 박동이 고스란히 들렸다. 게다가 연시윤의 허리는 손에 착 감겨서 놓기 아쉬울 정도였다. 연시윤이 자신을 안을 때도 이런 기분일까? 하지만 그녀는 자제심이 강했다. 딱 1초만 안고는 바로 팔을 풀었다. “저 복싱하러 가야 해요. 아침 식사 때 봐요, 바이!” 미련을 전혀 남기지 않은 듯, 임이서는 몸을 홱 돌려 가볍게 뛰어나갔다. 도망치듯 달려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연시윤은 한숨을 내쉰 뒤, 옷방에 들어가 운동화를 갈아 신고 밖으로 나섰다. 그는 새벽 러닝을 즐겼다. 최근 며칠 새벽 러닝 코스에서는 연정우도 보였다. 제대로 된 후계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뒤로는 늦잠 한 번 자지 않았다. 새벽 달리기는 물론, 낮에는 임이서와 함께 사격과 무술 훈련까지 소화했다. 그날도 앞서 달리던 연시윤을 따라잡은 연정우가 마음속 결심을 꺼냈다. “상전님, 오늘 훈련소에 들어가려고 해요.” 연시윤은 속도를 늦추었다. “준비는 됐나?” “네.” 연정우는 미간을 찡그리며 아쉬워했다. “국가대표전에는 못 나갈 것 같아요. 그때는 임이서 혼자 가야겠죠. 이틀 뒤면 수능 성적이 발표되는데, 내가 가람대에 지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훈련소 3급 시험만 통과하면 돌아와서 대학교 다니면 돼.” 연시윤의 말투는 담담했다. 하지만 연정우는 벅차게 느꼈다. 이미 훈련 과정을 살펴본 그는 3급 시험이 모든 항목을 기준치 이상으로 충족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개강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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