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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임도현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지금은 네 정체를 공개할 때가 아니야. 그러니까 잠깐만 참고 효진이 공부 도와주는 집안 도우미 신분으로 대회에 나가줘.” 다시 말해, 그녀는 여전히 임씨 가문의 도우미라는 뜻이었다. “풉!” 임이서가 웃음을 터뜨렸다. 요즘 기분이 좋아서인지, 조금만 재미있는 얘기를 들어도 웃음이 새어 나왔다. “뭐가 그렇게 웃겨?” 임도현이 살짝 언짢은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 웃기잖아. 나를 데려가고 싶으면서도 내가 임효진의 자리를 뺏을까 봐 무서워하는 꼴이... 그런 고민 할 필요가 뭐 있어? 앞으로 아주머니한테 이런 민망한 일 시키지 마. 임씨 가문에는 절대 안 돌아가. 너희가 아무리 빌어도 안 가. 나는 지금 충분히 행복하니까 더 이상 방해하지 마!” 전화를 끊은 뒤 그녀는 휴대폰을 무음으로 돌려놓았다. 이 작은 소동도 문제 푸는 속도를 전혀 늦추지 못했다. 밤 11시가 되면 그녀는 늘 연시윤의 침실로 가 그가 편히 잠들도록 도왔다. 그리고 옆에 놓인 작은 침대에서 잤다. 아침이면 둘이 함께 일어났다. 임이서는 엄철용이 없을 때를 틈타 칫솔과 세안제를 챙겨 와 연시윤과 나란히 양치하고 세수를 했다. 커다란 거울 앞에서 반짝이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누가 거품을 더 많이 만드는지 겨루었다. 처음에는 연시윤이 너무 근엄해 보여 장난칠 엄두도 못 냈다. 하지만 함께 지내다 보니 그 역시 평범한 사람처럼 장난과 웃음을 즐겼다. 얼마나 과한 농담을 해도 한 번도 화낸 적이 없었다. 덕분에 차갑고 거만한 이미지는 그녀의 앞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지금 이 순간처럼... 임이서가 얼굴 가득 거품을 올려놓고 세수를 하고 있는데, 연시윤이 불쑥 다가와 얼굴을 비벼 거품을 자기 얼굴에도 잔뜩 묻혔다. “역시 네 비누가 더 향긋하네.” 그가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 직접 짜서 쓰면 되잖아요.” 임이서가 황당해했다. “네 걸 빼앗아 쓰는 게 더 좋아.” 임이서는 손에 남은 거품을 그대로 그의 얼굴에 발라버리고는 잽싸게 세수를 끝내고 밖으로 도망쳤다.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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